현대기아차가 베트남에 첫 엔진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기아차가 현지 업체인 쯔엉하이 자동차와 합작으로 중부 꽝남성의 쩌라이 경제지구에 1억 6500만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엔진 생산 공장을 오는 2013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20헥타르의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빠르면 이달 중에 착공되며, 완공 후 처음에는 연간 2만 5000대의 엔진을 생산해 내수용으로, 가동이 본격화하면 연간 10만 대 규모로 확대해 수출도 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현대기아가 51%, 쯔엉하이가 49%의 지분을 갖는 이 합작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 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요타, 포드, 혼다 등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엔진을 포함한 부품들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엔진 공장을 지어 생산하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산업무역부(MOIT) 조사 결과를 인용해 현재 베트남의 자동차 부품 국산화 비율은 10% 미만이라면서, 현대기아차의 이번 프로젝트는 부품 산업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계 부품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업계 소식통은 현대기아 측이 투자 선결 조건으로 엔진 공장 가동 첫 10년 동안에는 100%, 이후 9년 동안에는 50%의 법인세 감면과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 수입 시 수입세 면제 등을 뼈대로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70년 동안 토지 사용료를 1달러로 동결할 것도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꽝남성 당국이 법인세와 수입세 및 개인 소득세 등 세금 부문에 대해서는 조건을 수락했지만, 토지 사용료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재 베트남에서 현지 협력사를 통해 일부 소형차 모델을 조립 생산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