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콤프레샤

kimswed 2013.02.02 15:32 조회 수 : 1013 추천:193



경원기계베트남은 2003년 베트남 사업을 시작했다. 업무 분야는 에어 컴프레서, 기계설비 제작, 환경설비, 공장전기 설비 등 다양하다. 한국에서 경원은 에어컴프레서 전문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센츄리(Century) 에어컨 브랜드로 유명하였다. 경원기계베트남의 대표로 있는 고우군 사장은 비철금속(알루미늄, 납, 동으로 물건을 제작하는 분야) 엔지니어로 베트남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손재주가 좋아 다방면 업무를 해 왔다. 이런 다재 다능함을 지켜보던 한 고객은 “당신은 도대체 못하는 것이 뭐냐?”라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런 그의 다양한 재주가 베트남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베트남에서는 많은 경우 자기 고유 업무, 고유 직책에 집착하지 않는 전 방위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모두 불황이라는데, 요즘 회사 상황은 어떠신가요?    
고우군 대표: 저희도 좋지는 않습니다. 불황인데다가 에어컴프레서 경쟁업체들도 많이 생겨 힘든 상황이죠. 그래도 저희가 좀 나은 것은, 경원의 주 고객은 포스코, 씨에스 윈드(CS Wind)를 포함하여 약300개 업체가 있는데, 이들 고객회사에 꾸준히 사후 서비스 용역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경원이 갖고 있는 차별적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고우군 대표: 수준 높은 베트남 기술자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저도 초기에는 한국에서 고급 기술자를 데려와서 각 분야 메니저로 일하도록 했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인건비 때문에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돈은 벌었지만 지출이 너무 많아 회사 운영이 수익적이지 못했어요. 과감히 현지인을 채용하여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좋은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투덕공대와 협력하여 우수한 성적의 졸업생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국에서 최고의 기술진들을 초대하여 이들에게 기술 전수를 시켜 주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급여나 대우도 최고로 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주니 한번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나가질 않아요. 사실 이러한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강점이자 생존력입니다.



기자: 고 대표님을 만능 재주꾼으로 표현하는 분도 계신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우군 대표: 저는 비철금속을 다루는 엔지니어였고, 이런 이유로 베트남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의 경원콤프레셔에서 한번 우리 지사를 맡아서 해 봐 달라는 요청이 있어 2003년 업무를 시작했죠. 하지만 당시 저는 이것 저것 가리며 업무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어떤 것이든 해서 일거리를 만들었어야 했죠.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붙여진 제 별명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베트남에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집을 지어 나가는 것과 같지않습니까? 어떻게든 조금씩 형성해 나가야 하는 강인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기자: 고객 회사가 주로 한국회사들인데, 현지업체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 계획은 없습니까?
고우군 대표: 베트남 회사들에게 이미 시도해 보았죠. 그런데, 큰 국영기업은 세계적인 에어 컴프레서 유명 브랜드만 찾는 거에요. 자기들 돈이 아니니 가격이나 품질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태도입니다. 중소기업들은 돈이 없으니 중고 제품만 찾구요. 이런 면에서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고 봅니다. 제가 한 때는 대만회사들을 상대하려고 집중적으로 노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갖고 있는 기업문화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저희 제품이 대만 제품에 비해 기술력도 좋고 가격도 3-4,000불 싸다는 것을 알지만, 만약 우리 제품을 쓰게 되면 대만 투자기업 협회로부터 이지메를 당하게 되어 있는 거에요. 대만 회사들은 자기들 끼로 서로 상부상조해야 하는 기업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 정말 지독한 놈들이구나 생각했죠.



기자: 앞으로의 회사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고우군 대표: 현재 상태는 생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다른 업체와 달리 주 종목인 에어 컴프레셔 이외에 다양한 업종들이 있어 좀 더 경쟁력이 있었죠. 하지만 이것 만 갖고는 안됩니다. 새롭고 경쟁력 있는 업무 분야와 제품을 만들려고 계속 연구 중에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2007년부터 2009년경까지 호황이었는데, 새로운 변신으로 새로운 호황기를 만들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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