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호치민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김도훈 전문위원. 지난 3월 6일 부임했다. 그러나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기업인들이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 코트라가 운영하는 해외진출정보시스템(OIS)의 베트남 카페, 베트남 진출기업협의회(베진협)의 운영자이기 때문이다.

열성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많은 카페들 중 베트남 카페가 회원 수에서도 단연 선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회원들의 순도. 여행사가 운영하는 카페나 상업적 성격이 짙은 곳이 회원 수 부풀리기에 급급한 것과 달리 900명을 넘어 1천명 돌파를 앞둔 회원 중 중 기업이 800여개. 회원들의 ‘충성도’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 기업에서는 베트남 전문가 내지 실무 담당자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일매일 바뀌는 법령이나 기준, 뉴스를 체크하느라 김 전문위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의 ‘실력’을 알아본 여러 기관, 단체에서도 강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호치민상공인연합회, 코참에서도 6월부터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전문성도 이미 인정받았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지식경제부는 코트라사에 딱 두 명의 고문을 위촉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김 위원. 다른 한 사람은 중국 담당의 원로다. 말이 더 필요 없다.

김 위원이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쩌면 숙명적이다. 외국 공관이 모여 있던 한남동에 살았다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직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 위원은 주말에 집 근처에서 운동을 자주 했다. 이때 우연히 만난 사람이 주한 베트남 대사관의 이등 서기관. 흔히 그랬듯이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우리말에 능통한 엘리트 관료였다. 베트남이란 나라에 김 위원이 관심을 보이자 베트남 유학을 권하면서 추천서를 써 주었다고 한다. 의대 진학을 꿈꾸다 물리학을 전공한 이학도인 그가 1993년 호치민 인문사회대 언어학 과정을 수학하게 된 계기이다.

김 전문위원을 베트남으로 인도한 그 외교관은 지금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위원은 베트남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 2006년까지 베트남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2006년부터는 코트라에서 베트남 투자자문 컨설팅, 해외정보시스템(OIS) 베트남 카페의 운영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식경제부에서도 그의 헌신성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서 베트남에 특별히 파견했다. “저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파견된 사람입니다. 기업경영이나 컨설팅이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저는 이 일이 즐겁습니다.”

그에게 베트남은 제2의 고향이자 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