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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대 한국학과 3회 졸업생이기도 하다. 한국학과를 택한 이유를 “사람들이 한국을 아시아의 용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듣고 놀라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꼭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라고 했다.
또다른 이유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본인의 성격 탓이란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한국으로 유학도 갔다 왔다. 2년을 근무하던 한국 회사도 그만 두었다. 급여도 많이 받았지만 강단에 서고 싶었던 어릴 적부터의 꿈을 버릴 수는 없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5년의 일이다. 루엔은 후배들과 제자들, 그리고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다. 통역을 해달라는 요청이 오면 행사 내용과 참석자, 규모를 가늠해 보고 될 수 있으면 학생들을 추천해 준다. 경험도 쌓게 하고, 학비에도 보탬을 주려는 배려에서다.
지금 한국학과 1학년 학생들 가운데는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어려운 학생이 많다. 두 명의 한국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 루엔 교수는 “어렵기만 한 학생들을 돕고 싶은 것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습니다.” 고 말했다.
이렇게 사랑하는 호치민대 한국학과가 오는 9월이면 학과 창설 15주년을 맞는다. 정원 35명으로 출발한 지 1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지금은 70명이 한 학년 정원이다. 루엔 교수는 학과 창설 15주년 기념행사도 준비 중에 있다.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돌이켜 보는 시간, 한국기업들을 포함한 외부의 평가도 받아 보고 선후배간의 교류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바쁘게, 열심히,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는다. 루엔 교수는 자신이 직접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되기도 한다. 벌써 5년째다.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 2005년. 한국에 유학을 가 있을 때부터다. ‘희망 장학회’를 직접 만든 것이다. 대상은 그녀가 졸업한 구찌의 초, 중, 고등학교 후배들.
유학 시절에는 장학금을 보내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백 명 가까운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다. 호치민대 은사인 김병식 교수를 통해서 독지가도 나서고 한국 종교단체를 통해서 도움도 받고 있지만 더 많은 학생을 돕고 싶어 안타깝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