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이 바로 쌀국수(Pho)다. 이 쌀국수로 베트남에서 처음이자, 가장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일으킨 인물이 바로 'Pho24'의 리 꾸이 쭝(Trung·사진) 사장이다. 지난 1989년 단돈 200달러를 손에 쥐고 혈혈단신 호주 유학을 떠났던 그는 현지에서 호텔 바텐더로 학비를 벌면서 박사(RMIT 호텔경영학) 학위를 받고 돌아와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쭝 사장은 가족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는 "당시 베트남에는 브랜드도, 프랜차이즈 개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베트남에도 맥도날드 같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지난 2003년 호찌민 에 첫 매장을 오픈한 'PHO24'는 6년여 만에 점포 수를 68개로 빠르게 확장했고,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등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그렇다면 쭝 사장의 성공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단순함(simplicity)'이라고 말했다. "요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요리 재료도 단순화했죠. 60개가 넘는 재료를 24개로 줄였어요. PHO24의 24가 바로 재료를 뜻합니다." 그는 청결(clean)과 안전함(safety)을 강조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거의 유일한 프랜차이즈 관련 책을 2권이나 내면서 베트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부(代父)로 인정받고 있다. 친구들은 "뭣하러 책을 써서 사업 비밀을 알려주느냐"며 쭝 사장을 '바보'라고 부른다. 실제로 후발 쌀국수 체인점이 PHO24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그러나 쭝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pho는 베트남의 국가 브랜드나 다름없죠. pho의 발전은 국가 브랜드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후발 주자가 우리를 베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마켓 리더입니다. 항상 창조적으로 앞서나가면 추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의 목표는 펩시나 맥도날드입니다."

그는 심지어 외국 유통 업체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환영했다. 많은 기업이 들어와서 일단 시장 규모를 키워야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는 "큰 그림을 그리면 이길 수 있고, 작은 그림을 그리면 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