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헤어. 호치민에서 한국인이 영업 중인 헤어샵 가운데 최고급점으로 손꼽히는 가게다. 이가이 원장이 운영한다. 2008년 2월 푸미흥 스카이가든 상가 현 위치에 있는 가게를 인수, 문을 열었다.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이다. 이 원장은 프로다. 비달사순, 야마노 등 미국과 일본의 정통 헤어디자이너 과정을 거친 정통파다. 서울 강남의 압구정, 청담동 유명 헤어샵의 책임자로도 일했고 미국 시카고 박준 미장의 수석 디렉터도 지냈다. 헤어디자이너 경력만 18년이나 된다.

그래선지 조금 비싸다. 로컬 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단가가 높은 것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여기에 원장이 직접 나서면 할증(?)도 붙는다. 한국 사람보다는 베트남 고객의 비중이 더 높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베트남 기업 회장님 ‘사모님’도 단골이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예인도 가끔 들린다.

그러나 최근 다다헤어는 각종 공연의 주최와 협찬으로 이름이 더 알려졌다. 바로 이 원장의 부군인 조병수 사장이 벌이고 있는 사업 때문이다.

원래 부산에서 아파트 시행사업으로 몇 건의 성공을 거둔 조 사장은 베트남 붐을 타고 대박을 꿈꾸며 베트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결실은 없지만 준비는 착착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 사장의 행로를 변경할 만한 일이 생겼다. 바로 공연 기획.

조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의 한베수교 기념 문화 공연 기획에 참여했다. 그것을 계기로 올해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콘서트 주최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두 차례 호치민 공연에 이어 오는 23일과 25일에는 다낭에서 자선콘서트를 갖는다. 덕분에 박은주씨는 KID에서 시행하는 블루밍타워다낭 프로젝트의 CF모델로 발탁됐다. 24일 모델하우스 오픈식에도 참석 예정이다. 박씨의 하노이 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조 사장이 주최하는 공연은 무료 자선공연이다. 그래서 베트남 당국의 호응도 좋다. 베트남 장애인협회와 함께 한 호치민 오페라하우스 공연은 대관료 할인도 받았다. 조 사장은 얻기도 힘든 장소인데 할인까지 받았다고 강조한다.

공연이 계속될수록 조 사장의 한류 전도사로서의 자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조 사장은 이런 노력을 당분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확실하게 베트남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그 이후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는 베트남에 제대로 된 공연기획과 연예기획의 장을 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물론 부인인 이 원장의 미용사업은 든든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