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도전

kimswed 2009.07.18 09:09 조회 수 : 1504 추천:394



김성화 군, 자전거 세계일주에 도전하다

6월 24일(수) 늦은 저녁에 호찌민 시에 매우 특별한 한국인이 도착했다. 그의 이름은 김성화 (25세, 현 부산외대 영어과 3년 휴학 중), 지난 3월 31일 인천항을 출발하여 자전거 한대로 3년 기한으로 세계일주 (2009 3. 31~ 2012년 1월 5일)를 하고 있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는 지난 100여일 동안 중국 상하이 - 청도-라오스-하노이를 거쳐 이곳  남부 호찌민으로 들어왔다. 앞으로 그는 이곳에 일주일 정도 더 머문 후 곧바로 캄보디아, 태국 등을 거쳐 인도로 향할 계획이며 10월 쯤 아프리카로 건너가 그곳에서 월드비전, 굿네이버 등과 같은 엔지오 단체와 함께 대륙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노므 자슥. . . 캄솨함다!
지난 3월 그가 자전거 세계일주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을 때 그의 부모님은 “그런 정신으로 밀어붙이면 여기서 뭘 해도 성공하겠다”며 완강히 반대했다. 친구들 역시 “며칠 후면 힘들어서 돌아올텐데 한번 가봐라”고 놀렸고, 주변 사람들은 “인생 참 편하게 살려고 한다. 3년 갔다 오면 아마 폐인되기 십상” 이라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께서는 밤새 고민하시더니 다음날 아침 아들의 뜻에 동조해주었다. 그 순간 김 군은 ‘날 이해해주시는 분은 아버지밖에 없다’며 ‘감사합니다’를 수십 번도 더 연발했다.  
그렇다면 김 군이 이처럼 무모하게 보이는 자전거 여행을 감행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한마디로 평생 우물 안 개구리로 살기 싫어서였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통해 여러 나라들의 문화와 관습, 그리고 사고방식 등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학업은 인생 공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입니다.”

준비, 또 준비
김 군은 여행을 떠나기 1년 전부터 맥도날드, 청학동 영어선생 등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500여만원의 경비를 모았다. 일단 자전거와 장비를 마련하는데 200만원을 썼다. 다행스럽게도 스포월드 (트렉자전거 일부), 벡스코바이크샵 (유니폼), 준우침낭 (침낭), 팀버라인 (자전거 가방) 등에서 협찬해주어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이제 남은 돈으로 3년을 여행하려면 하루 평균 3,000원 아래로 써야 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동안 하루 평균 3달러만 쓰면서 버티고 있습니다.하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다
사실 말이 좋아 세계여행이지 실제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가장 큰 위험요소는 도로를 질주하며 매섭게 몰아치는 대형 콘테이너 차량들입니다. 그야말로 한 순간만 방심해도 바로 저승길이죠. 게다가 비바람과 폭우, 폭설, 홍수, 강풍과도 맞서 싸워야 합니다. 국경을 통과하는 일도 쉽지 않고 길 곳곳마다 갖가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비가 떨어지면 며칠 씩 굶어야 하고, 몸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수일 씩 씻지 못한 채 끈적끈적한 몸으로 질주해야 합니다. 게다가 말도 안 통하고 기껏해야 손짓발짓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생각지도 않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나곤 했다. 그가 여행기를 올리는 인터넷 홈페이지 ‘성화가 바라보는 세상’에도 알음알음 후원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김 군은 적은 후원금이나마 그것을 차곡차곡 모아 여행 중 만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한다. 최근에도 라오스 지역 빈민촌에서 집시 아이들에게 옷과 먹을 것을 선물했다.

남에게 폐 끼치지 말 것, 원칙을 고수하라
김 군의 일과는 보통 오전 9시에 출발해 해지기 전까지 60-70㎞ 정도 달리는 것으로 할애된다. 돈이 가장 많이 드는 숙박은 가능하면 텐트에서 해결하며, 1) 전진하는 구간은 가급적 자전거만 탄다. 2) 비행기는 세계일주 동안 3번 이상 타지 않는다, 3) 현지 교민들의 신세를 지지 않는다는 등 스스로 세운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현지인들은 한사코 사양하는 김 군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고 심지어 그를 위해 파티도 열어준단다.
어디나 좋은 사람은 있더라

여행지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어디였을까.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걸 맞는 좋은 사람들이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는 곳”이라고 대답했다. 이제 5개월 남짓한 기간이 흘렀지만 그동안 가장 기뻤을 때는 역시 좋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다. 비록 유창하지 않은 영어실력이지만 손발로 제스쳐를 써 가며 그들과 밤새도록 대화하며 정을 나누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그는 또, 자전거 세계일주란게 육체적으로는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지만 일반여행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예찬했다.
“라오스 같은 고산지대에서 구름을 뚫고 아래로 내려갈 때는 정말 날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저녁 무렵 텐트 안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때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백여 나라를 돌며 세계각국을 경험할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김 군에게 안정된 직장에 대한 욕구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하지만 그는 요즘 청년답지 않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계획이 철저했다.
“앞으로 3년 후면 28세가 됩니다. 그 때가 되면 복학하여 학업에 매진하여 졸업 후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능하면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국제 봉사단체나 아니면 인사관리 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꿈을 꾸는 자는 많지만 그것을 실천해 옮기는 자는 별로 없다. 더 나아가 그 꿈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목표를 완수하는 자는 극히 드물다.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긴 김 군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앞으로 그의 희망과 포부가 모두 이루어져 무사히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후원계좌  □ 농협 :  121054 56 166896   □ 씨티은행 : 212 09265 269 01
(현재 인도에서 아프리카로 넘어갈 항공기 값이 부족한 상태 임)
후원 및 협찬  스포월드 (트렉자전거 일부), 벡스코바이크샵 (유니폼), 준우침낭 (침낭), 팀버라인 (자전거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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