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국밥과 후야국밥 사장은 오누이 사이다. 구산국밥을 경영하는 오라비의 20년 노하우가 그대로 여동생에게 전수된 곳이다. 오히려 베트남의 돼지고기 품질이 한국보다 우수하고 맛도 더 있어 국밥의 맛은 부산 원조보다 더 낫다는 것이 한귀숙 사장(47)의 설명이다.
한 사장이 추천하는 메뉴에는 국밥이 없다. 국밥은 기본이다. 상차림과 국밥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후야, 내장, 국수, 순대, 섞어, 고기 등 6가지 국밥으로 나눈다. 그래도 기본은 하나다. 좋은 재료와 한결같은 정성, 거기에 한 사장의 넉넉함이 있다. 국물과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 된다. 찾아온 손님은 배불리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이 음식들을 먹는 데는 각각의 독특한 소스가 필요하다. 맛이 다 다르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이 음식에 걸맞는 소스를 먹으면 맛의 차이는 몇 배가 된다. 노하우는 물론 극비.
호치민에 특히 많은 부산 사람들이 후야국밥의 단골이자 매니어다. 한 사장 역시 부산 토박이다. 부산 사람들의 국밥 사랑 덕에 재미(?)를 봤다고 한다. 요즘도 다이아몬드플라자에서 점심 먹으러 오는 매니어가 있단다.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니까 후야국밥의 제2 전성기도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