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방대이선재교수

kimswed 2010.04.02 14:06 조회 수 : 1601 추천:436



 

홍방대 한국어학과의 이선재 교수는 올해로 베트남 15년 차다. 결혼 생활 18년에 15년을 베트남에서 살았다. 홍방대학에서 강의 한 것만 해도 10년이 넘었으니 그것만 해도 강산이 한 번 바뀐 거다.

 

베트남 15년차. 어쩌면 그래서 이교수 내외를 신문사로 초대했는지도 모른다. 마치 옷깃만 털어도 듣고 싶은 베트남 이야기들이 우수수 쏟아질 것만 같아서다.

이하는 이선재 교수, 그리고 아내 김경희씨와 나눈 베트남에서 살아 온 이야기들이다.

 

베트남에 살며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이선재 : 90년대 당시의 까바짬, 팜반하이, 슈퍼볼은 현재의 다이아몬드 플라자와 롯데마트 역할을 했었다. 한 밤에 정전이 되면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슈퍼볼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아침이면 팜반하이 재래시장에서 장 보며 산책하며 아침인사를 나누었다. 요즘은 그 때의 추억으로 팜반하이 재래시장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김경희 : 90년대의 까바짬이나 꽁화의 길은 대부분 비포장 길이었다. 건기엔 길이 파이고 우기엔 파인 곳이 물웅덩이가 되면 골목대장들이 물장구치고 놀았다.

 

당시의 불편했던 점은?

김경희 : 가장 불편한 일은 잦은 정전이었다. 지하수를 전기로 끌어 올려서 썼는데 정전되면 아무리 더워도 샤워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전기공사 때문에 예고와 함께 나갔지만 당시엔 전력이 달려 지역별로 아예 정전 요일이 정해졌었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지금의 환경은 어떠한가?

이선재 :베트남의 격변기를 살아오며 경제 상황, 교육 환경 등의 변화를 보아왔다. 그러나 어느 시대를 살아가건 외국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그동안 이교수를 통해 배출된 제자들은 한국의 유수 기업에서 베트남과의 소통이라는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더러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교수가 된 자들도 있단다. 아내 김경희씨는 ‘요즘도 제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선교사로 이곳에 왔다. 베트남에서 봉사하며, 가르치고 살아오는 동안 숱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또 되돌아갔다. 그렇게 삶의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도 그는 늘 한결 같아 보인다. 마치 늘 푸른 소나무처럼. 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기란 쉬워보여도 그렇지가 않다. /이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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