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라노아버지학교

kimswed 2010.06.19 15:17 조회 수 : 1542 추천:351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두란노 아버지 학교 김성묵 본부장

고슴도치 가장의 사랑학 특강

21세기에 들어와 아버지의 위상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주축이 되는 40∼50대의 아버지들은 여전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으나 가정에서는 예전처럼 그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아버지의 권위상실은 가정에서의 영향력 부재로 이어지고, 이는 가정의 '기능상실' 이라는 위기를 낳고 있다. 충실함보다는 '능력' 을 우선시하는 직장과 권위보다는 '친밀함' 을 요구하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돈에 빠져있는 아버지들, 직장과 가정 어느 곳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술과 퇴폐적 놀이문화에 의지해 스트레스를 풀어보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폭력에 의지해 권위를 되찾아보려고 하지만 이 또한 가족의 냉대와 권위상실을 자초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년간 지속된 '가정회복운동' 의 중심에 선 '두란노 아버지 학교' 는 한 때 IMF에 무너지는 아버지와 가정을 세우는데 대안으로까지 언론에 소개된 이후 현재까지 사회전반에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베트남 아버지학교 강의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두란노 아버지 학교의 김성묵 국제운동본부장을 만나보았다.

지난 주 초 1군 팔레스 호텔 로비에서 처음 만난 김성묵 본부장, 그는 평소 '최고의 남편, 최고의 아빠' 라고 자부하는 필자에게, '그런 식의 태도가 바로 가장 큰 문제죠' 라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필자의 안일함과 무지를 하나하나 친절히 (?) 일깨워주었다.

고슴도치 부부, 서로 가시가 되어 찌르다

“남자들은 결혼을 하면 인생의 목표를 하나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요. 저 역시 당시 회사에서 인정받고 성취감을 얻다 보니 일이 우선이 되어 가정을 등한시하게 되었지요. 당시 아내가 걱정을 하고 조언을 해주는 말들이 간섭과 조종으로 들려 "내가 당신 학생이야 ?"라고 핀잔을 주거나 아내에게 '한심해 여사' 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한심해 여사 또 시작이야 ?"라고 놀리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네가 날 무시하면 나도 널 무시해 주지 라는 식으로 한동안 아예 입을 닫고 지냈죠.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심한 말을 하면서도 아내가 그로 인해 얼마나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의 아내 역시 김 본부장과 비슷한 갈등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주기는 커녕 그동안 쌓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젠 도저히 더 못살겠다 헤어지자' 고 대들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 10년만에 찾아온 위기, 가정 보다는 회사 일에 파묻혀 바깥으로 돌았던 남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급기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두 아이를 위해 이혼만은 미루자' 며 '한 지붕 남남가족'으로 한 동안 지내게 되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여기저기 방황하던 김 본부장, 놀랍게도 그는 우연히 참석한 교회 수련회에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철저히 깨닫게 되었다. 나이 오십이 되도록 아버지라는 삶의 질에 포커스를 맞추지 못하고 살았기에 강의 하나하나가 그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가정을 꾸리며 아버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겪었던 우리 가정의 위기,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어리석게 살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감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때부터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열심히 아버지학교에서 봉사하며 점점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용서' 로 시작한 아버지 학교

바로 이 무렵 (91년도 11월) 하용조 목사께서 오시더니 '우리나라도 가정 위기가 심각한데 교회를 위해 가정 사역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시겠습니까' 라고 부탁해왔다. 당시 입으론 '네' 라고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 그는 '아이고 목사님 우리 부부는 남남이나 다름없는 그런 사이인데 말이 됩니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로선 목사님께 차마 이혼 직전이라고 털어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들어와 아내에게 이 말을 전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이고, 가정 사역이요? 집에서 매일 얼굴 보는 것도 지겨운데 교회에서 또 얼굴 맞대고 일을 해야 하다니 그런 끔직한 소리 다시는 입 밖에도 꺼내지 말구랴.' 라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김본부장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그의 아내도 그의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그때부터 두 사람 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웃었지만 안 보는 데서는 심하게 다투는게 다반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김 본부장은 '다 제 잘못입니다. 아내의 상한 마음을 치료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또한 지난 상처들이 시시 때때로 떠올라 포기할 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그때그때 찾아올 때면 아내와 손을 붙잡고 울며 기도하며 가슴의 앙금을 제거해나갔다. 이처럼 그가 아버지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하기 시작하자 서서히 모든 것이 변화되어 나갔다.
"부부가 서로 용서하며 이해하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죠. 놀랍게도 이제는 영혼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이 회복되어 아버지 학교를 이끌고 있답니다." 

아버지가 변해야 가정이 산다

사실 김 본부장이 아버지 학교를 본격적으로 맡았던 1997년은 사비를 털어야 할 정도로 지원자가 오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그 해 11월 IMF 사태가 터지면서 구조조정의 여파에 밀려난 아버지들을 위한 대안으로 아버지학교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뿐 아니라 국내 전역에서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요청이 쇄도해, 처음 65명으로 시작한 아버지 학교는 15년 동안 국내를 포함한 세계 226 도시에서 17만명이 넘는 아버지들이 참여했고 명실공히 세계 속의 아버지 학교로 한국을 대표하는 가정 전문 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아버지 운동은 하나님의 꿈이며 이 시대의 요청이며 우리나라의 소망입니다."
전 세계를 돌며 아버지 학교를 통해 자신의 가정이 회복된 이야기, 존경받는 아버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전하는 김성묵 본부장, 그의 이야기를 짧은 지면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의 아내사랑 이야기, 아버지 권위 회복 스토리가 앞으로도 계속하여 이곳 베트남 땅은 물론 전세계 아버지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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