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률 목사는 호찌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인 사이공한인연합교회의 담임목사다. 지난 해 11월 부임한 후 사이한인연합교회 1천여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돌봐왔다. 호찌민 최초의 한인교회이자 올해로 설립된 지 19년이 된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서 그의 역할은 무겁다.
“목회를 하며 한국에서 보다 마음이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경제적인 면도 그렇지만, 그와는 별개로 마음 깊은 곳에 외로움과 공허함이 많더군요. 말과 풍습이 다른 타국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시다 보니 더욱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의 마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평안과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저의 본분입니다.”
뉴질랜드 호주 유학한 학구파
그는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서 가정사역, 내적치유 등을 공부한 학구파 목회자다. 이곳에 오기 전 용인의 향상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다. 그간의 경륜이 차서, 그 즈음에는 몇몇 교회로부터 담임목사 요청을 받고 있었다. 그때 사이공한인연합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단기선교를 하며 동남아시아 국가의 열악한 환경을 목격한 바 있는 그에게 베트남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베트남 역시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더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하며 기도한 끝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고 호찌민행을 결정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막상 호찌민에 와보니 많이 발전되어 있어서 의외였다고.
근원적 행복은 신앙에서 온다
그가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다니게 된 교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신앙을 키워온 끝이었다. 학생회장과 교련 연대장을 할 정도로 리더십이 좋고 정의감이 강했던 그는 처음에는 정치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우리 집도 그랬지만 주변 역시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지요. 집이 마산 근처라 대규모 공단이 형성되어 있어 아침저녁이면 일에 지친 젊은 여공들이 줄지어 나오곤 했습니다. 그들을 보며 모두들 평등하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이 되면 어떨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사회가 발전한다고 해도 근원적인 행복감은 ‘신앙’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해 목회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신학을 한다니 집안의 반대가 컸다. 대학을 보내기 어려운 형편이라 대학 입학금부터 전부 그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그때의 선택을 후회해본 적은 없단다. 사회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마음의 공허로 고통 받는 사람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하나님의 사랑’만이 그것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사이공한인연합교회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현재 비전위원회가 꾸려져 향후 10년을 전망하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교인들과 교민들 덕분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사랑을 교민사회와 베트남 현지 사회로 돌릴 때입니다. 그간 사이공한인연합교회는 한인교회를 대표하며 사랑의 집짓기, 장학금 전달, 밥퍼 등 대(對) 베트남 봉사의 선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에 멈추지 않고, 더욱 많은 사랑을 교민들과 베트남인들에게 나눌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연합교회 교인들이 더 많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차고 넘쳐서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정 목사의 학창시절 별명은 '가마솥'이다. 빨리 끓고 빨리 식는 냄비와 달리, 느리지만 은근히 끓어올라 오래도록 뜨거움을 간직하는 ‘가마솥’처럼 그는 뭐든 마음을 정하면 묵묵히 오래도록 그 길을 가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신의 사랑으로 채우고, 그 사랑이 넘쳐 주변 사람들에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 역시 ‘가마솥’의 우직한 열정으로 열매를 맺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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