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아닌 한국에 ‘베트남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다는 점은 매우 독특한 사례다. 과연 어떤 동기로 베트남을 사랑하게 된 것인가? 그 이유는 베트남 관련 사업 때문도 아니었고, 지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에서였다.
“한국은 196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자유와 경제발전이란 이름으로 그 땅의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역사에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베사모>는 비록 작은 모임이지만 이런 역할을 위해 시작됐습니다.” <베사모> 설립배경에 대한 이상민회장(부산대 명예교수)의 간략한 변이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베트남의 다문화가정도 쑥쑥 늘어나고 양국의 교류가 늘며 이주노동자 수도 많아지다 보니 당면하는 현실 속에서도 베트남을 사랑할 일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신부 장례 때 상주노릇도
게다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따금 충격적인 사건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올해 7월에도 베트남 신부가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한국보다는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교민들이 더욱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현지에서의 눈총과 여론몰이의 직격탄을 받는 건 바로 교민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지 교민들과 각 단체장들이 위로의 손길을 보내며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한국 현장과 장례식장에서의 역할은 ‘베사모’ 가 담당했다.
이상민회장은 사건 당시 홀로 시신이 안치된 부산 사하구 경희의료원 장례식으로 달려갔다. 가족이 있을 리 없었다. 베트남에서 가족들이 올 때까지 이 회장은 상주를 자처했다. 박수관 베트남 명예 총영사가 장례비용 일체를 지원하였고, 이상민회장은 유가족들의 비탄이 감동으로 바뀔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학술 문화교류와 다양한 봉사활동
그밖에도 베사모는 매년 학술·문화교류와 사회봉사, 민간외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학계, 문화계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켜 부산에서 한-베트남 교류 심포지엄을 열고, 미래지도자인 양국 대학생을 참여시켜 문화교류포럼도 개최한다.
또한, 베트남의 어려운 농가에 학비지원으로 문맹 퇴치도 하고, 하노이와 호찌민이 폭우에 잠기면 수재의연금을 냈고, 매년 부산·경남권에 유학 중인 베트남 출신 학생과 노동자를 위한 격려의 밤 행사도 연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사무실 운영비용도 없어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 수익을 내는 단체가 아닌 봉사단체들이 갖는 비애다.
부산-호찌민시 15주년 행사 의전도
지난 13일엔 응웬탄타이(Nguyen Thanh Tai) 호찌민시 수석부시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호찌민시 자매결연 15주년 행사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공항에서부터 베트남측 방문단을 맞아 의전에서 행사진행, 2010 한베 학술심포지엄, 각종 문화공연에 이르기까지 이번 행사에서도 많은 일들을 수행했다. 공식행사 수행을 마친 16일자엔 베트남측 수행원들의 관광안내에서 17일자 베트남 측 수행원들이 귀국할 때까지, 공항에서 맞아 다시 돌아가는 공항까지 풀 서비스를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생각하면, 현지의 교민 입장으로선 뭉클하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도 든다. 정작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나는 그들만큼 베트남을 끌어안고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라는 반문 때문이다. /이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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