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인문사회과학대

kimswed 2011.05.16 13:50 조회 수 : 973 추천:205



 

- 한국학과 졸업생들의 졸업 후 진로가 궁금하다

▲ 주로 한국기업에 취직한다. 다른 학교에 비해 한국으로 유학 가는 비율도 높다. 작년에는 25명의 졸업생 중 6명이 한국에 공부하러 갔다. 한국 관련 연구기관에서 일하게 되는 학생들도 있다. 사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우리학과 학생들은 3학년만 되어도 여러 학생이 취직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다보니 학교 측은 학생들의 취직률을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3학년, 4학년이 된 후 아르바이트나 다른 일을 하면서 학업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그 점을 우려하고 있다.

 

- 한국학과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는 높은가

▲ 100%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어과’가 아닌 한국학과다보니 타 학교보다 한국어 교육시간이 다소 적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고 싶은 욕구는 큰데 다른 수업들이 있다 보니 마냥 한국어만을 공부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한국어 실력만으로만 본다면 하노이인사대 학생들이 조금 떨어지는 면도 있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 수업 비중을 늘리고, 수업 이후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학과의 분위기, 학생들의 선호도는 어떤가

▲ 선호도가 높다. 동방학부는 하노이인사대 여러 학부 중 입학 커트라인이 최고로 높다. 그런 동방학부 내에서 한국학과는 중국학과 다음으로 인기가 있다. 학생들은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 취직을 잘 하기 위해 동방학부를 선택하는데, 1학년 1학기 때 동방학부 전원에게 전공과목을 설명하고 그때 학생들은 자신의 세부 전공을 정한다. 전공과목 설명회 때 한국학과 교수님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한국학과의 화기애애하고 활동적인 분위기가 전달되어 한국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우리 과는 교수와 학생들의 교류가 매우 활발한 편이다.

 

- 한국어를 가르치시며 만족스러우신 점

▲ 한국학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나 스스로 계속 한국학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내 스스로 한국학을 연구할 기회가 많다. 대학교에도 한국에 관련된 자료가 풍부하다. 학교 측뿐만 아니라 한국 대사관, 다른 한국대학교 등등 한국 공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연구하기가 좋다. 한국 공관과 기관의 지원방식은 장학금, 학생 교류 프로그램, 공동 프로젝트 진행, 교보재 지원 등이다. 한국에 감사하고 있다. 학생들도 3학년이 되면 교수님과 함께 한국학을 연구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도 저희 교수들이 학생일 때 공부하던 것 보다 좀 더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학업을 수행하고 있어 그런 모습을 볼 때도 굉장히 뿌듯하다.

 

- 한국어 교육을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점

▲ 교육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싶다. 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 20% 가량은 교수의 재량으로 수정 보충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이 20%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베트남에서의 한국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과목이다 보니 현실에 맞지 않는 규칙도 존재한다. 수정이 필요하다. 현재 베트남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그 숫자가 적고 능력도 조금 부족하다. 중국학이나 일본학에 비해 교수진이 취약한 편이다. 한국학 박사과정을 마친 능력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학은 과도기다. 전에 한국학을 가르치던 선생님은 북한에서 공부했거나 한국어를 잘 못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 한국학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 지원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

▲ 현재 베트남에서 한국학,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여성이다. 여자라면 능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여자 교수가 결혼을 하고 나면 한국으로의 장기간 연수가 힘들어진다. 장기간이 아닌 단기간의 한국어능력향상, 한국학연수 등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가장 큰 문제는 강사의 숫자와 능력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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