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의 비밀
안녕하세요? 씬짜오 골프카페의 엉성한 바리스타 한영민입니다.
지난 호에는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접어둔 채 다른 잔소리만 하다 끝나버렸습니다. 이번 호는 처음부터 골프에 대한 얘기를 하고 혹시 지면이 남으면 카페인에 대한 얘기를 좀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상모 돌리기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보시라고 숙제(?)를 드렸는데 어떻게 생각을 좀 해보셨나요? 아마도 한 5분만이라도 생각을 하신 분은 대강 눈치를 채실 겁니다. 상모돌리기와 골프 스윙에 대한 관계 말입니다.
상모돌리기는 종이로 만든 긴 끈을 모자에 달고 머리와 몸의 움직임으로 큰 원을 그리는 것입니다. 모자에 달린 끈은 전혀 자체 동력이 없습니다. 모자와 끈을 연결하는 처음 부위는 약 1미터쯤 되는 가는 막대 같은 것이 달려 있죠. 그 위에 흰 끈이 길게 달려있는데 이 끈을 크게 돌리기 위하여는 그저 머리와 몸의 움직임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를 몸통으로 생각하고 모자에 바로 달린 짧은 막대를 팔로 생각하고 긴 끈을 골프채로 생각한다면 바로 골프 스윙의 원리와 같아집니다. 저는 골프 스윙의 비밀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프에서 힘을 빼는데 만 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평생 가도 안되죠. 하하.
이 숙제, 힘을 빼는 스윙을 수행하기 위하여는 먼저 그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힘을 빼라는 말은 손으로 치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즉, 팔과 손을 <능동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점입니다. 마치 상모 돌리기처럼 클럽과 팔을 상모에 달린 막대와 끈처럼 생각하고 몸의 움직임으로 팔과 클럽을 <수동적>으로 돌리는 것이 바로 힘을 빼라는 소리입니다.
수동적인 팔과 클럽의 움직임, 이것이 골프스윙에 담겨있는 비밀입니다.
상모 돌리는 요령은 상모를 쓴 머리를 먼저 이동시켜서 막대를 움직이게 한 후 움직이는 막대를 따라 끈이 크고 넓은 원을 그립니다. 물론 더 크고 힘찬 원을 그리기 위하여 몸도 역동적으로 회전시킵니다. 골프 클럽의 회전에 속도를 더하기 위하여 피니시까지 몸을 완전히 돌리는 것처럼 말이죠.
이 원리를 염두에 두고 골프 스윙을 해 봅니다. 어드레스 후 백 스윙을 시작할 때 팔의 능동적 작용을 최소화시키고 어깨를 이용하여 탑까지 클럽을 올립니다. 백 스윙 때는 별로 수동적인 동작을 인지하기 힘들죠. 사실 백 스윙은 속도가 빠르지 않아 수동적인 운동의 역할이 그리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단지 클럽 해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백 스윙을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운스윙입니다. 탑에 올린 팔과 클럽이 다운 스윙을 시작 할 때 손을 이용하여 능동적으로 하지 말고 몸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수동적>으로 기동시키는 겁니다.
물론 이때 클럽에는 또 다른 두 가지 힘이 이미 작용을 합니다. 백 스윙 시 생긴 관성과 지구의 중력입니다. 이때 관성이란 백 스윙으로 생긴 회전력이 탄력적으로 다시 풀리려는 힘을 의미합니다. 그 관성이 스윙의 주력으로 작용하게 되면 올라온 손과 클럽이 반동적으로 작용하여 손과 팔이 먼저 움직이며 오른쪽 어깨가 열리고 클럽은 스윙 쾌도를 벗어나게 됩니다(아웃 -> 인 구조) 그래서 백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것이죠. 다운스윙 시 관성이 우선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또 이때 동시에 중력도 작용합니다. 지구의 중력은 올려진 클럽과 손을 바로 밑으로 떨어트리려 합니다. 그런 클럽을 공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손이 아니라 몸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다시 상모 돌리기를 생각해보죠. 상모 끈은 아무런 신경이 없으니 능동적으로 움직일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는 먼저 끈의 뿌리가 되는 머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탑에 올린 팔과 클럽을 내리기 위하여 손을 사용하지 말고 팔과 클럽의 뿌리인 왼쪽 어깨와 왼쪽 몸을 이용하여 팔과 클럽이 <수동적>으로 내려오도록 만들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레슨 프로들은 허리를 먼저 움직여라 혹은 왼쪽 다리는 먼저 움직여라 하고 주문을 합니다. 또 클럽을 외손으로 끌어내려라, 오른쪽 허리를 꺾으라고도 주문을 합니다. 모두 팔을 수동적으로 만들라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주문을 수행하느라 애쓰지 말고 딱 한가지, 팔과 손을 수동적으로 기동시키세요. 그러면 모든 요구 동작이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자, 거울 앞에 한번 서보세요. 그리고 클럽을 잡지 말고 팔을 늘어트린 체 리듬을 주어 팔을 백 스윙 탑으로 올립니다. 팔에 어떤 힘을 주어도 안됩니다. 팔은 그저 신경이 없는 막대기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몸을 이용하여 팔을 당기며 커다란 스윙 아크를 만들어 보세요. 몸의 어떤 부분이 먼저 움직입니까? 아마 이것을 하면 손끝에 피가 몰릴 것입니다. 손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손끝에 피가 몰리는 경험을 하기 힘듭니다.
이것이 이상적인 골프 스윙입니다.
이해가 되시면 그때 클럽을 쥐세요 그리고 천천히 백 스윙을 한 후 아까 빈 팔을 몸으로 끌어내리듯이 몸을 움직여서 팔과 클럽을 가동시켜 보세요. 팔이나 손에 신경이 없다고 생각하고 몸에 연결된 연한 나무나 고무 호수 정도로 여기면, 그것을 탑에서 공 있는 곳으로 내려 보내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몸을 왼쪽으로 움직이며 끌어 당기는 것뿐입니다. 손이 능동적으로 공을 치러가면 안 됩니다. 클럽이 자연히 다가와 공을 맞을 때까지 팔의 힘이나 손을 작용하면 안됩니다. 손은 그저 클럽이 빠지지 않도록 가볍게 쥐어 클럽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한 후에 몸의 움직임으로 팔과 클럽을 기동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스윙의 기본 이론입니다. 흔히 말하는 몸통 스윙이란 서로 설명이 좀 다르긴 하지만 바로 이런 이론을 말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임팩트 이후에는 손의 동작이 필요합니다. 임팩트 순간 손에 힘이 너무 빠져 있으면 클럽이 밀리거나 임팩트 순간 멈칫하는 동작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임팩트를 지나는 순간 의도적으로 손에 힘을 주어 공의 무게를 이기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피니시까지 클럽 해드에 힘이 빠지지 않도록 만드는 겁니다. 적어도 임팩트 이후 클럽 해드가 왼쪽 가슴 앞을 지날 때까지는 힘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임팩트 전부터 손에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 순간 클럽 면이 스퀘어를 벗어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클럽 해드가 공을 가격하는 순간 몸의 무게가 함께 걸리면서 최대의 힘이 가해져야 하는데 손이 몸의 움직임을 따르지 못하고 자신의 의사대로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가격 타이밍이 어긋나기 일수입니다. 임팩트까지는 수동적으로 따라오고 임팩트를 바로 지나면서 손에 힘을 가해 클럽 해드를 가속 시키면 해드가 괘도를 이탈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공 없이 이런 빈 스윙을 해보면 스윙 시 만들어지는 획~ 소리가 왼쪽에서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프로들의 폼 나는 스윙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이론입니다. 실행을 어찌하는 가는 연습에 달려 있습니다.
골프가 아무리 이미지 게임이라고 해도 근육을 항상 같은 동작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하여는 맹렬한 연습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특히 우리 몸의 주 운동 요소인 팔에 자체 동력을 뺀다는 것을 웬만한 노력 없이는 익숙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법을 제가 골프를 시작할 때 누군가 일러주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골프를 잘 치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일어납니다.
이 스윙의 이름을 뭐라고 할까요? 상모 스윙이라고 할까요? 아님 수동스윙이라고 할까요? 암튼 재미있는 이론이죠? 한번 해보시고 잘 맞으면 나중에 커피 한 잔 사세요.
자, 2주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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