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여행기2

kimswed 2006.09.28 10:56 조회 수 : 2992 추천:622



 

하롱(下龍)만은 용이 내려온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솔직히 하롱베이(Vonh Hai Long)는 외적을 물리기 위해 내려왔다는 용들의 신화를 진짜로 믿고 싶어질 만큼 황홀하고 신비롭다.

 

아득한 옛날 외적에 의해 곤경에 처한 베트남을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수호 용들이 내려왔다. 용들은 베트남 해안을 휘젓고 다니는 적의 함대를 발견하자 여의주를 들어 그 빛으로 바다에 비추었다. 여의주에서 나온 찬란한 빛이 바다에 닺자 갑자기 거대한 섬과 암석들의 생겨 외적의 배들을 가차 없이 부수어버렸다. 이윽고 하롱 만에는 평화가 다시 찾아왔다. 용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주변의 아름다운 광경에 도취되어 여기서 영원히 살기로 결심하고. . .

 

멋진 장소치고 그럴듯한 전설이 없는 곳이 있었던가?
하롱베이는 下龍 즉, (용이 내려왔다“는 의미다. 전설대로라면 이곳 하롱베이의 수천 개의 기기묘묘한 섬과 바위들은 베트남을 수호하는 거대한 용들이 빚어낸 걸작이다. 상당수의 베트남인들은 이 용들이 자신의 영험한 괴력으로 외국으로부터 베트남이 침략을 당하지 않도록 지금도 보살펴주고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Baoi Chauy (바이짜이)도 좋고Hoøn Gai 하롱 시의 양대 도시)도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하롱베이 크루즈다! (4시간 28만동)  어미 용이 살고 있는 H? Long, 어린 용들이 모여 산다는Baoi Toi Long, 어미용이 꼬리를 휘저어 만든Lan Hai로 구성되어 있는 하롱베이, 과거 미 공군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폭격을 중단했다는 비경을 간직한 그곳을 반드시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흔히 맑은 날의 하롱베이를 간절히 바라지만 하롱베이 진면목은 안개 낀 저녁에 알 수 있다는 여행 전문가들의 말을 가슴에 담고 꿈꾸는 듯 몽롱한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3천개의 기암괴석 사이를 누비는 낭만적인 크루즈를 머리 속에 그리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하롱베이 보트 투어사Bai Tho에서 보트를 빌려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배 위에서 안내인은 이렇게 설명했다.
“1994년 마침내 유네스코는 이곳 하롱베이를 인류가 영원히 지키고 후손에 물려줘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 이곳을 지정했습니다. 만으로 이루어진 하롱베이는 모두 1천9백69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가운데 7백 70개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죠.”.
베트남의 북부 도시인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170 킬로미터를 달려 해안에 펼쳐져 있는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Halong Bay)의 그 멋진 자태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지만 그 순간에야 비로소 사람들이 왜 이곳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지 알만했다.

섬들은 넓은 해안을 따라 마치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는 것과 같이 도열해 있었으며 산의 높이는 수십 미터에서 100여 미터정도 되는 것 같았다. 섬들 사이에 형성된 에메랄드 빛 바다는 바다라기보다는 오히려 잔잔한 호수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롱베이의 섬들은 험준한 자연조건 때문에 대부분의 섬들이 무인도로 남아 있고 (95%가 무인도) 인간에 의해 영향 받지 않은 천연지역이다. 유네스코는 이곳을 뛰어난 미학적 가치와 함께 생물학적 자원을 높이 평가하여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던 것이다.

사실 베트남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데에는 하롱베이(Halong Bay)가 일등공신이다.

“불과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은 해적들이 신출귀몰했던 지역으로도 유명했던 곳입니다. 해적들은 교묘하게 바위섬 뒤에 배를 숨기고 기다렸다가 그럴듯한 상선이 지나가면 갑자기 습격하여 약탈과 강도짓을 하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섬들 사이로 사라져 버리곤 했죠.

하지만 이곳이 유네스코에 의해 지명되고 난 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었죠. 하롱베이는 이제 베트남 관광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베트남 동북부 경제·관광발전에도 눈부시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참, 지난 해 하롱베이를 찾은 관광객 1백50여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가 외국인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이 20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을 때는 한 달에 3만 명이 넘을 때도 있죠,” 안내인도 이 점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잇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길을 만들어 1백70km를 달리는데 5시간 걸리던 것이 3시간 30분으로 단축시켰다. 현재 이곳에 성업 중인 호텔만 2백여 군데에 이르고 세계유산 섬을 순회하는 유람선이 4백여 척을 헤아린다. 또한 이 근처 어디를 가도 세계유산 마크와 로고가 달린 깃발이 나부끼고 있으며 심지어 다리 교각장식까지 세계유산 마크를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하롱베이(Halong Bay) 유람선 선착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바다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섬들의 향연을 배를 타고 가까이서 확인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지만 최근 몇 년새 일본과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지난해부터는 두 나라 관광객에게는 비자를 없애버린 것을 보면 한국인들도 많이 오긴 오는 모양이다.

어쨌든 우리를 태운 배는 노란 색 돛을 나부끼며 마치 꿈을 꾸는 듯 부드럽게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갔다. 20여분이 지나자 1903년 한 어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했다는 “꿈의 세계” 천궁에 도달했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용, 거북이, 부처, 여인 등 기기묘묘한 갖가지 형상들, 쩐흥다오 장군이 그 옛날 몽고와 싸움에 대비해 대나무를 저장해두었다는 말뚝 동굴 (Dau Go), 웅장하고 근사한 번개 동굴 (Sung Sot)도 함께 둘러보았다.

석회암의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이나 비바람에 침식되어 생긴 3,000여 개나 되는 섬과 기암이 에메랄드 그린 색 바다 위로 솟아 있었다. 날카롭게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섬들, 환상적인 동굴이 있는 섬들이 기후나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꾸는 광경 등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 했다.

긴 세월에 걸쳐 자연이 조각해 낸 기묘한 이 조각의 세계에는 고래, 지붕, 수탉, 노인, 개·귀부인·물개·사람머리·엄지손가락 등 이름이 붙어 있는 기암만도 1,000여 개, 대부분의 섬들은 그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무인도이지만, 많은 종류의 포유동물과 파충류, 조류가 서식하고 다양한 식물상이 존재한다. 바다에는 1,000종 이상의 어류가 있다고 한다.

잠시 후 하롱베이의 백미는 단연 띠똡섬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라는 안내인의 말대로 북쪽 계단을 따라 3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랐다. 평소 모 항공사가 광고하던 그 멋진 전경, “살아있는 바다 위 박물관 하롱베이”의 전경이 마침내 두 시야에 들어왔다. 마치 구름위에 올라탄 듯 잠시 동안 정신이 아찔해졌다. 아무리 무감각한 사람이라도 이 순간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흔히 이곳을 “바다의 계림” (하롱베이는 금강산, 계림과 함께 동양 3대 비경 가운데 하나다.) 이라고 한다지만 사실상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3000여개의 환상적인 섬들로 이루어진 절경은 중국의 계림을 몇 십 개 합쳐놓은 것보다도 더 경치가 뛰어난 듯했다. 험하게 깍아 지른 섬, 매끄러운 바위섬, 아치모양으로 생긴 기암, 끝이 뾰족한 탑 괴석, 넓은 테이블, 산호초 모양의 바위 등 다채로운 섬과 기암들이 좁은 물길을 따라 끝없이 다가섰다.  

마지막으로 하롱베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 분들을 위한 한 가지!  하롱의 진경을 하나도 노치고 싶지 않다면 하루, 이틀의 일정으로 천천히 보트를 타고 섬과 섬들을 누벼볼 것을 권한다. 배 위에서 식사도 하고 동굴도 탐험하며 수영도 해보자. 무엇보다 배 위에서의 일박은 필수 코스다.

 하롱베이 보트 투어는 하노이나Caut Baø (깟바)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투어가 가장 보편적이며 하루 투어 16달러, 1박 2일 투어 18달러, 2박 3일 26달러 정도로 차량, 숙박, 보트투어, 가이드를 포함, 다양한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하롱 시의 경우는 단체 투어들이 이용하는 호텔들이 몰려 있어서 개별 여행자를 위한 투어는 미비한 편이지만 선착장에서 얼마든지 사설업자를 통해 배를 빌릴 수도 있다. 개별적으로 하롱을 여행하고 싶다면 깟바까지 일반 교통을 이용해 움직인 후 깟바에서 출발하는 보트 투어를 이용하면 되는데 하루 8달러 선이다.

 참고로 하롱베이 탐사를 함께 한 동료의 여행기를 잠시 소개한다. 
“하롱베이 투어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조롭다. 아침 7시에 버스에 탑승하여 점심 식사시간까지 장장 4-5시간을 계속 달려간다. (이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건 오직 한 가지, 사진에서나 보았던 그 하롱베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시 점심식사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배를 타고 5시간 내내 희미한 안개 속의 섬들과 주변 동굴 구경을 누비면서 돌아다닌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설상가상으로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파도치기 시작하면 평소 배멀미를 하는 나 사람들에게는 만사가 귀찮아지는 법!

사실 이 투어가 단지 여기서 끝났다면 하롱베이 여행은 엄청난 고역이었을 것이다. 모 항공 CF 처럼 멋진 배가들이 수시로 오고 가지도 않았을 뿐더러 (5시간 달려 겨우 한 두 척 봤을 뿐) 그 어떤 중노동도 이런 식으로 배타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광고에 나오는 '다음에 올 땐 부모님도 모시고 와야 겠어' 라는 대사는 사실상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오히려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윽고 해가 지면서 붉은 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하롱베이의 환상적 모습, 밤에 갑판위에서 별똥별 백만 개 떨어지는걸 보는 눈물겨운 체험은 왕복 10시간 지루하게 달렸던 거나, 배고파 죽겠던 기억들을 온데간데 없이 날려 버리고 말았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투어 신청할 때는 반드시 배에서 1박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하롱-Hai Long 
하롱시는 1994년에 바이짜이Baoi Chauy와 홍가이Hon Gai를 통합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 이름으로 현재 꽝닌Quaung Ninh주의 주도가 되어 있다. 하지만 하롱시라는 명칭은 공식적인 곳에서만 사용될 뿐 여전히 바이짜이와 홍가이를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바이짜이-Baoi Chauy
하롱시 서쪽 편에 해당하는 곳으로 하롱베이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도시 전체가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일 정도로 여행시설로 가득한데 단체 패키지 투어 및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머문다. 하지만 하롱베이라는 엄청난 자연 유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도시는 생각보다 큰 편이 아니다.

홍가이-Hon Gai
하롱시 오른쪽에 해당하는 도시로 광업이 발달한 항구도시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바이짜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여행자를 위한 시설은 별로 없으며 특히나 버스 터미널이 위치한 홍가이 서쪽은 석탄 광산이 있어 먼지가 날리고 어수선하다.

■ 하롱 호텔 Ha Long Hotel
해변 도로에 있는 대형 호텔로 4개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호텔에 따라 가격에 15달러에서 140달러로 차별된다. 그 중 하롱 호텔 1이 가장 좋은 호텔로 영화 ‘인도차이나 Indochine' 촬영 당시 까뜨린 드느브 Catherine Deneuve가 묵었던 곳이다. Nooøng Hai Long전화 : 033-846888

■ 하롱 베이 언 보트 Ha Long Bay On Boat
숙박, 보트 트립, 입장료, 가이드 포함 18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