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Ho Chi Minh City, Sigon) | ||||||
동남아의 모든 도시가 오토바이로 넘쳐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번잡한 곳을 꼽으라면 역시 베트남의 호치민을 들 수 있다. 인구 700만 도시의 호치민에 오토바이가 얼마나 될까? 결국 물어보고야 말았는데 300만대에 이른다고 한다. 내게 있어서 베트남의 첫 인상은 아오자이도 원추형의 전통모자인 논도 아닌 오토바이였다. 이미 동남아에서 단련된 나도 과연 저 길을 어떻게 건너야 할까 한참 동안 망설이고야 말았는데...답은 그냥 건너는 것이다. 천천히 좌우를 살피면서 건너면 오토바이가 알아서 피해간다. ^*^ 알다시피 베트남은 남북으로 나뉘어 북쪽에는 호치민이 지휘하는 베트공(NLF 민족해방전선)이 남쪽에는 미군이 대치된 상황에서 1975년 4월 30일 베트공이 사이공을 함락하면서 사이공은 현재의 호치민시로 불리게 되었다. 호치민은 수도 하노이를 제치고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개방화의 물결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명 여행지는 남부의 호치민과 북부의 하노이를 잇는 1번도로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2주 이상의 시간이 허락된다면 종단을 하게 되는 셈이다. 호치민에는 방콕의 카오산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팜 응우 라오(Pham Ngu Lao)라는 여행자 거리가 있어 일단 아무정보 없이 베트남에 왔더라도 여기에 오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왜 카페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베트남에는 이처럼 김카페, 신카페 등의 여행사가 있다. 물론 김카페라고 해서 한국인의 김씨성과는 상관이 없다. 이곳에는 일일투어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여행지의 교통편과 비자 등의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오픈투어라는 조금은 이상한 이름의 버스티켓이 있는데 이는 항공권의 스톱오버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예를들어 호치민-무이네-나트랑-후에-하노이를 여행한다면 이를 연결하는 티겟을 한 번에 산다음 중간에 내려 몇 일 여행을 하고 원하는 날자에 같은 회사의 버스를 계속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개별적으로 티겟을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 저렴한 이점이 있지만 매번 같은 여행사의 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단점도 있다. 베트남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중가격제가 있다. 특히 항공권과 기차표의 경우 외국인과 내국인의 가격이 공식적으로 차이가 난다. 일반 대중버스는 몇 년전까지 공식적으로 외국인은 이용이 금지되어 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이용이 가능한데 결국 내국인처럼 제값으로 타기는 힘들다. 정부조차도 이러하니 일반 상인들이 외국인한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는 시골 장터 비슷한 곳에 가서 국수 한 그릇 먹어도 툭하면 2배 정도의 금액을 얘기하니 베트남 여행이 힘들다면 이것이 첫번째 이유가 될 것 같다. 나로서도 매번 서양인들과 함께 움직이고 밥을 먹기 싫어 곁가지를 치지만 이 또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가 티벳을 가기는 내가 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 헤어질 때 티벳에서 보자고 말했지만 과연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녀는 나 보다 몇 배 더 힘든 여행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한 길이니....... 베트남 전쟁 박물관(War Remnants Museum) 베트남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전쟁이다. 베트남전... 나는 베트남전을 떠 올리면 영화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과 황석영의 소설 <무기의 그늘>이 생각난다. 당신 참전한 한국군에게 귀국전 관짝만한 박스가 하나씩 주어지고 여기에는 총기류만 빼고 뭐든지 담아 귀국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부산항에 입항한 후 이 화물을 옮기다가 게 중 하나가 떨어지고 마는데...거기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반쯤 먹다가 누군가 버린 통조림과 비스켓, 누더기가 된 군복들이 쏟아져 나온다.
박물관에는 자랑스러운(?) 따이한의 모습도 보인다. 자! 어떤가? 한 발 물러나서 얘기하면 그 때는 먹고 살기 위해 갔었다. 잘못되면 부모님께 효도 한 번 하는 것이고 잘되면 돌아와 장가 한 번 제대로 가보자는 심산 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베트남에는 골목이 많다. 이는 다른 인도차이나 즉, 캄보디아나 라오스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아마도 인구가 우리보다 많으니 도시 곳곳에 자연적으로 골목이 생겼고 이곳에는 식탁 몇 개 내어놓아 식당이 되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거리의 수많은 오토바이에 이력이 나 골목으로 뛰어들면 낮에는 어김없이 시에스타를(낮잠) 즐기는 사람과 저녘에는 이웃사촌들이 모여 TV를 보거나 한담을 나누고 있다. 정겨운 풍경이라 나도 국수 한그릇 시켜 먹는데...열에 다섯은 바가지를 쓴다. 참나! 한 두번이면 웃어 넘기는데..매번 반복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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