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도읍지 후에,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일류 요리사들은 이 후에에서 솜씨를 겨루었다. 이렇게 태어난 궁정요리가 몇몇 뜻 깊은 요리사들에 의해 오늘 날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후에 궁정요리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각적 아름다움이다. 즉 꽃과 동물을 본뜬 화려한 요리가 거의 예술 작품 수준이며 게다가 고급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맛도 담백하여 품격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사이 후에, 호찌민, 하노이 등을 비롯한 전국대도시 레스토랑에서는 황족의 의상을 입고 후에 전통궁중 음악을 들으며 우아한 디너 시간을 갖는 후에 궁정식탁을 재현한 디너가 인기다.

호찌민 시 푸쑤언 (Phú Xuân) 레스토랑 사장이자 후에 왕조 마지막 궁중요리사의 손자인 호앙안 (Hoang Anh) 옹의 요리들은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을 방불케 한다.  - 그의 집안은 조부가 픅잉 (Phước Yên) 마을 출신으로 카이딘 (Khai Dinh. 1916-1925년)황제와 Bao Dai (1926–1945) 황제 등에 의해 궁중 일급 요리사로 발탁될 정도로 명망 있는 요리사 가문이다. - 화학 조미료와 인공색소를 절대로 가미하지 않고 전통재료만을 써서 이토록 먹기 아까울 정도로 화려하고 매혹적인 음식을 만들어낸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문학가 윙 뚜엉 (Nguyễn Tuân) 옹도 “후에 황족들은 음식을 눈과 코와 혀로 먹는다”고 묘사한 적이 있듯이 이처럼  후에 궁정요리는 혀, 눈, 귀, 입, 코 등 오감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도록 재료의 구성과 배합, 색, 그리고 장식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정교하고 세련된 손기술을 바탕으로 탄생된다. 화려한 비단 식탁보 위에 각종 화려한 꽃들을 배치하고 그 옆에 갖가지 꽃무늬 모양으로 배열한 돼지고기, 오색창연한 야채 샐러드, 각 음식에 걸맞는 색색의 느윽맘 접시들, 갖가지 과일모양을 한 반더우싼 (bánh đậu xanh -녹두로 만든 케이크), 공작모양의 튀김만두 (냄꽁 -Nem công), 봉황형태의 고기파이 (짜픙 - chả phượng) 등 채식요리 (125 가지), 육식요리 (300 가지), 째 (Chè - 땅콩이나 설탕으로 만든 후식, 또는 차 종류) + 짜오 (Cháo - 죽) 등을 비롯하여 후에 궁중음식의 종류는 최소한  1,300여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후에 시에서 띤야빙 (Tịnh Gia Viên)이라는 궁정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똥느하 (Tôn Nữ Hà) 여사의 설명에 따르면 후에 궁정음식은 황족들의 취향에 맞는 고급요리, 후에 민간음식, 베엣 족 고유음식, 짬 족 음식 등이 간직하고 있는 특성들을 모두 포함한 복합적이고도 독창적인 요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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