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내려오는 가전 비법을 응용한 미엔따이 지역 특유의 반쌔오 맛이 시골풍 이 물씬 풍기는 식탁과 의자, 주변 그림들과 어우러져 먹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고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2008년 1월 15일 화, 오늘도 어김없이 ‘씬 짜오 베트남’ 미식가 3인방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윙방쪼이 거리로 음식사냥을 떠났다. 이번 호에 소개할 음식점은 윙방쪼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는 반쌔오 전문점 ‘NHÀ HÀNG BÁNH XÈO ĂN LÀ GHIỀN’
12시 10분 쯤 윙티민카이 사무실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윙반쪼이 반쌔오 점으로 가자”고 하니 대번에 알았다는 듯이 기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니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가?
:: 반쌔오란; 새우, 고기 등을 넣어 쌀로 만든 베트남식 팬 캐익.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 요리이기도 하다.
여기 반쌔오 대령했소이다!
어쨌든 ‘NHÀ HÀNG BÁNH XÈO ĂN LÀ GHIỀN’ 앞에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30분 경, 정확히 15분 걸린 셈이다. (1군 중심가에서 15분, 공항근처 수퍼볼에서 10분 거리) 처음엔 이 무더운 날씨에 반쌔오를 먹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과연 명불허전! 들어가는 입구부터 미국인, 프랑스인, 게다가 중동 사람으로 보이는 외국인들도 줄줄이 앉아 땀을 흘려가며 반새오를 시식하고 있었다.
어디보자~ 일단 메뉴를 펼치긴 했는데 이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 반쌔오 1인분에 4 - 5만동이라니 (참고; 길거리에선 1만동만 주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음), 갑자기 옆에 앉았던 동료가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히 하란다. 모르면 잠자코 있으라는 무언의 눈빛. 음 뭔가 그럴듯한 이유가 있겠지 . . 갑자기 베트남 직원, 데이빗이 지배인을 불러 “이 집에 처음 왔으니 가장 인기 있는 대표적인 반쌔오 세 접시를 즈윽 시 대령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긴 12시가 한참을 지났으니 배도 고플밖에 . .
전형적인 레이디 식당?
오호, 과연. . .대충 봐도 크기는 직경이 대략 30cm 정도, 흔히 길거리에서 파는 반쌔오 보다 4배 이상 큰 셈이다. 흐음, 비싼 것도 이유가 있었군. 게다가 이집 반쌔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새우, 돼지고기는 물론 몸에 좋다는 영지버섯과 각종 토산 버섯 네 가지, 어디 그뿐인가. 곁들이로 나온 채소만 해도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이곳에 오면 베트남 서남부 특산음식, 서민음식의 대명사 반쌔오 맛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맛볼 수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 일단 발걸음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그건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먹는 거야?
베트남 속담에, “모르면 무조건 물어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종업원을 불러 직접 시식을 권했다. 눈부신 손놀림! 이 친구 밥먹고 이짓만 했나. 순식간에 손을 폈나 싶더니 어느 새 Cải bẹ xanh (야생양배추), Xá lách (상추), Lá lốt (향초의 일종), Húng quế (박하, 즉 민트 - 자줏빛 줄기), Húng cây (박하-초록색 줄기), Kinh giới, Dấp cá 등 각종 채소가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반쌔오 한조각을 잘라 살짝 올린 뒤 두루루 말아 느윽맘에 쿡 찍어 와직 와직 먹는 것이 아닌가. 오호라, 이렇게 먹는 거구만
바로 이 맛이야!
방금 보았던 그대로 싸서 입안에 넣어보니 바삭한 반쌔오 껍질, 속안의 쫄깃한 버섯들, 쌉쌀한 각종 채소들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멋진 심포니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이집 주인장의 설명대로 ‘반쌔오 안에 고향의 정감과 추억을 담았기 때문일까. 오픈한 지 10개월도 안 됬는데 벌써부터 여성들의 다이어트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때문인 듯. . .
아참, 이 집 선전해주고 구전 좀 챙겼냐고 천만에 우리 돈 100% 다 주고 제 발로 찾아가 일일이 찍고 적고 했소이다!
베트남교민잡지 챠오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