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경래

kimswed 2008.03.04 04:59 조회 수 : 2565 추천:594



UNION FA SYSTEM - 김경래 사장

베트남에서 연 인생의 제 2막. 맨땅에서 건져내 성공의 새 인생의 모습


 
IMF를 겪으면 인생의 바닥을 맛봤었다. 사업은 거덜이 나고, 부인과의 관계도 무너져 가정마저 암흑기로 접어 들었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한국에서는 지워지지 않은 아픈 기억들이 그를 괴롭혔다.

결국 연로한 아버님께 사업과 집을 정리한 자금을 넘기고 아들 하나 없어진 것으로 해달라고 고개를 조아리고 수중에 딸랑 3000불을 쥐고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8년 후 이제는 베트남에서 새 가정도 꾸미고 사업도 일구었다.
제법 규모 있는 공장을 갖춘 FA ( FACTORY AUTOMATION) 전문회사로 130여 고객을 갖고
있다.

나이 50이 넘어 찾은 새로운 삶의 터전 베트남에서의 성공기를 들려주는 KIM MINH TRUNG Co., Ltd 사의 김 경래 ( 남, 58세) 사장, 그의 인생 2막을 들여다 본다.

사장의 모습을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무려 115킬로나 나간다는 그의 거대한 체격이 그에 대한 기억을 각인 시킨다. 그것도 최근 다이어트를 통해 15킬로를 줄여서 만든 날씬(?)해진 모습이란다.

사람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건 사업상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니 저는 온몸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하하,

제가 한국을 떠난 건 2000년 IMF의 충격으로 그 동안 꾸려가던 회사  UNION FA를 정리하고 연로하신 아버님께 정리한 자금 중 제가 외국에 나가 한 2달을 버틸 요량으로 남긴 3000불만들 남기고 다 드리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집 사람마저 떠나고 사업도 무너지고 더 이상 한국에서는 희망이 없으니 아들 하나 없어진 것으로 생각하라고 말씀 드린 후 한국을 떠났습니다. 
먼저 예전에 출장 경험이 많던 인도네시아로 떠났죠. 하지만 인도네시아 역시 당시에는 정국의 불안으로 한국 기업들이 떠나던 판이라 저에게 돌아갈 일 자리가 있을 리 만무했죠. 결국 인도네시아에 있던 지인의 소개로 한국사람들과 똑 같은 성정을 지니고 있다는 베트남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 지인의 말대로 베트남은 우리와 너무나 닮은 것이 많았습니다.

일단 우리와 정서적, 역사적 공감을 있는 베트남에 오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수중에는 1950불이 남아있었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팜반하이 거리의 하숙집에 자리를 잡고 먼저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오토바이를 임대하여 호찌민 거리 골목골목을 쏘다니며 지리를 익히고 베트남에 관한 모든 자료를 다 공부했습니다. 이들의 역사 문화 관습 등.

몇 개월이 지나니 이제 자금은 바닥이 나고 돈이 될만한 것은 다 팔았죠. 두 돈짜리 목걸이를 마지막으로 팔며 내 생의 막바지가 다가오는 구나 하는 비장감 마저 느꼈죠.
없으면 안 쓰고 안 먹고…… 어느 날 개에게 물렸는데 병원에 갈 돈이 없어 그냥 약이나 좀 바르고 넘기기도 했습니다. 한 5일 동안 먹을 게 없어 물만 먹고 지낸 적도 있었고요.
그래도 돈이 없어 굶는다는 티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꾸준히 주위사람들에게 내가 전기 기술자로 30여 년을 일해왔다는 경력을 알리고 다녔죠. 어느 날 정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전기공사 하나가 저에게 떨어졌습니다. 돈이 없으니 다른 회사를 끌어들여 공사를 마치고 나니 제 손에 6천만 동의 종자돈이 생겼습니다. 꼭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번 돈이었습니다. 그 첫 공사가 무사히 치러 진 후에 입 소문으로 슬슬 일자리들이 들어왔습니다. 그제서야 먹고 입는 기본적인 조건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자 이제 50%는 성공이다.




전기 공사는 자주 있지 않지만 심심찮게 기계 수리 작업이 자주 들어왔습니다. 제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마침 직원의 소개로 지금의 베트남 부인을 소개받아 정식으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한국에서 제 평생을 바치며 익힌 기술이 이곳 베트남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붙었죠 그 동안 독학으로 익힌 베트남어도 일년 반정도가 지나니 이제는 귀와 입이 트이기 시작하고 사업을 운영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2004년 7월에 집사람 명의로 회사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펼쳤습니다. 기계 및 부품 제작, 수리부터 공장의 전기 공사, 자동화 시설, 실내 인테리어 작업 등등. 기술은 한국에서 익힌 앞선 기술이지만 가격은 베트남 사람들과 경쟁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저렴한 견적으로 사업을 키웠습니다.
이제는 고객 130업체와 년간 매출 150만 불을 상회하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신규고객을 발굴하는 것 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 관리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규고객이 자동으로 들어옵디다. 씬짜오 베트남에 광고를 낸 것도 오다 수주에 일조를 합니다.
이제는 백 만 불이 넘는 공사를 맡을 만큼 이 분야에서는 베트남에서 손가락을 꼽는 회사로 자랐습니다. 이제 8년 만에 결실을 거둔 것 입니다. 작년에는 그 동안 불효했던 아버님을 베트남에 초대하여 베트남 며느리와 손자들을 안겨드리고 다시 아들 입적을 한 셈입니다.

제 회사의 이름 KIM MINH TRUNG은 제 아들애 이름을 김민중을 그래도 따서 만든 것 입니다.



 

:: 베트남에서 정말 맨땅에서 성공을 이룬 셈인데, 그 성공의 요인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성공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베트남에서의 일어 설 수 있었던 요인을 말하라면 먼저 제 스스로 한국에서 익힌 기술자로서의 기술과 경험이 일차 요인이 되었고 그 후로는 독학으로 익힌 베트남어와 더 이상 뒤로 물러 설 때가 없는 제 절박함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과 너무 유사한 문화 역사 언어까지 지닌 베트남이라는 지역이 저에게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봅니다.

베트남에 온 것을 너무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직 이런 저런 생소함이나 불합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만큼이나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나라가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제 인생의 2막을 열어 준 베트남에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김 경래 사장은 6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고객관리부터 경리, 인사 일반 관리 등등 모든 회사 운영을 직접 컴퓨터를 활용하여 치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가 슬쩍 보여주는 그의 노트에 빼곡하게 쓰여진 꼼꼼한 메모가 그의 치밀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제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좀 줄이고 건강을 관리하는 게 남은 일이라고 수줍게 미소 짓는 김 사장의 모습에서 자신의 인생 제 2막을 성공적으로 펼친 노고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지나간 과거는 아무리 힘들어도 다 미화가 되는 모양이다.

김 경래 사장의 성공 스토리는 나이든 것만으로도 죄인이 되는 한국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한국에서의 축적된 경험이 나무나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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