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행 베트남 지점장, 전 대성 박사. 기업인들을 위한 은행 |
한국의 대표적인 정부 출자은행인 기업은행이 드디어 베트남에 진출했다. 아직 금융인프라는 미흡하지만 1억을 육박하는 베트남의 거대한 금융시장에 전진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 베 트남의 엄격한 행정을 따라간다는 것은 일종의 스릴입니다. 우리나라하고 여러 가지가 다를 뿐 아니라 도처에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돌출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나 이제는 그런 돌발 사태를 즐기는 방향으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어차피 이곳은 우리와는 모든 행정도 다르고 관습도 다른 나라인 만큼 우리의 예상과 빗나가는 과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때묻지 않은 이머징 시장에 늦지 않게 진출했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의미를 갖습니다. 기업은행의 베트남 진출의 당위성과 그 어려움을 토로하는 전대성 지점장, 그러나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기업은행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기업은행은 앞에서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국가에서, “기업인에 대한 효율적인 신용제도를 확립함으로써 그들의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고 경제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1961년 8월 설립된 국책은행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은행을 운영하기에 자연적으로 정부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다양한 상품도 준비되어있고 기업인들을 위한 투자 컨설팅에 남다른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것은 47년의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 입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이 지역의 특성에 알맞은 투자 기법을 제공합니다. 저희 역시 5년여의 진출 준비과정을 통해 베트남의 금융 실정을 파악하고 있으니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이나 새로이 투자를 준비하는 기업인들에게 좋은 조언을 드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예전에는 국책은행은 정부의 지원이 많아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국제 경쟁에 불공정 거래로 인식될 사항이니 예전과 같은 무조건적인 지원이 불가해짐으로 그런 장점이 축소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 같은 국책은행은 요즘처럼 불확실의 미래를 안고 사는 고객들에게 정부가 예금에 대한 보증을 해준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입니다.
기업은 어차피 경쟁을 기본조건으로 합니다. 은행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죠. 단지 베트남의 금융시장이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데 한국계 은행이 너무 과다하게 밀려와 좁은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그냥 놓치기에는 지나치게 시장 가치가 큰 곳입니다. 베트남 국민들의 은행 이용도가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 더 이상 바닥을 칠 수 없다는 상황이 오히려 미래의 호의적 전망을 높여줍니다. 베트남의 군소 은행들이 통합, 정리 되고 국민들의 은행이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다면 엄청난 성장이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계 은행들은 초기에는 한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영업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점차 베트남 현지인들을 고객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현지화된 은행을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 되리라 봅니다. ■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전 지점장님은 기업은행에서도 상당히 촉망 받는 금융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지라고도 볼 수 있는 베트남에 상당히 촉망 받는 금융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지라고도 볼 수 있는 베트남에 근무하게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지요? 뭐 촉망 받는다기 보다는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기업은행에 상당한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학술 연구의 혜택으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일리노이드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역시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코참의 감사를 2년째 연임하고 있고 한인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한국학교 중축기금 조성에도 열심히 참여하며 교민사회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민사회도 예전과는 달리 그 규모가 방대해진 만큼 계획성 있는 단체운영으로 관념적인 교민단체가 아닌 실질적으로 교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기업 활동을 하시는 한국 기업인들의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주시고 교민 개개인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돈을 맡기는 우리들의 은행으로 남아 줄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전 대성 지점장 (51)은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문리학과을 졸업하고 일리노이드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금융인이다. 베트남 진출 전에는 기업은행에서 근무를 하면서 서울대, 고대 건국대, 숭실대 등의 강의를 맡는 겸임교수로 활동하여왔다. 딸만 4명을 둔 딸 부자 집 가장으로 현재 부인과 국제학교에 다니는 3명의 딸과 베트남생활을 즐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