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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I

㈜이투컬렉션

kimswed 2016.05.26 08:55 조회 수 : 121

㈜이투컬렉션 _ 이윤순 팀장

섬유원단, 생활용품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때는 바야흐로 2012년, 두 번째 직장에서 무역 업무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의 일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있었던 페이퍼월드(Paperworld) 전시회를 참가하고 난 뒤 한 달 여쯤 지나 국제 우편 한통을 받았다. 무역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풋내기였기에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기만 하던 때였다. 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살펴보니 얼마 전에 참가했던 ‘페이퍼월드’라는 단어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으며 무료 디렉토리 서비스(Free Directory Service)란 단어도 눈에 띄었다.


무턱대고 해외 디렉토리 서비스 가입


 내용은 페이퍼월드에 참가했던 업체들에 특별히 제공되는 서비스로서 이를 이용하게 되면 전 세계 유망 잠재 바이어(potential buyers)들에 어필 할 수 있다는 다소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보다 나를 더 사로잡았던 건 그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페이퍼월드에 참가 했더니 이런 무료 혜택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이었고 이로 인해 한 사건이 시작되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체크와 기업정보를 입력하여 우편을 다시 반송 시켰다. 그로부터 악몽의 나날들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청구서가 우편으로 날아든 것이다. 청구액은 자그마치 2천 달러나 되었다. 첫 번째 청구서를 받아 들고 청구서에 적혀 있는 주소로 메일을 보냈다. ‘나는 무료 디렉토리 서비스를 신청한 것이지, 유료 서비스를 신청한 것이 아니다.’ 바로 답변이 왔다. 처음 보냈던 우편물의 하단을 보라는 것이다. 다시 살펴보니 2포인트도 안 되어 보이는 작은 글들이 넉 줄 정도 적혀 있었다. 그 안에는 우편물 상단에 적혀 있는 것과 다른 유료 서비스이며, 약 2천 달러가 청구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Expo Guide’사기극에 노출


 나는 그 유명한 ‘EXPO GUIDE’ 무역 사기에 노출된 것인지도 모르고 전화와 메일로 서비스를 당장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는 취소가능 기한 한 달을 넘겼으니 1년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청구서가 날아온 것은 한 달 후였고 일부러 취소 기한을 넘겨 청구서를 발행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나의 엉성한 일 처리가 이런 사단을 불러 왔다는 자책으로 몇 날 며칠 고민을 한 후에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동안에도 수차례의 청구서가 우편물로, 그것도 패널티(Penalty)가 불어난 채로, 회사로 전화까지 오던 상황이었다.


 첫 우편물을 받았을 때 해당업체의 사이트만 들어가 봤을 뿐, 구글(Google)에서 검색하지는 못했었다. 사이트가 건실하니 믿을만한 업체라는 선입견이 만들어낸 실수였다. 국내 사이트에서는 해당 업체를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해외기반 업체이니 구글에서 검색해 보는 게 나을 것이란 예상은 맞았다.
‘Expo guide’를 입력하자마자 ‘Fraud, Scam’(사기)이란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첫 단계에서 한번만 더 꼼꼼하게 이런 확인을 했더라면 분명 우편물을 갈기갈기 찢었을 터인데-. 다시 페이퍼월드 한국에이전트에 문의를 하자 역시 사기업체가 맞다 한다. 국내 다수의 업체들도 많이 당했다고 하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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