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32년만에 해제하는 역사적 선언을 내놓은 23일(현지시간) 저녁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먹방’을 선보였다. CNN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자사의 요리기행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의 진행자 앤서니 부르댕과 함께 베트남 전통 국수요리 분짜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오바마가 냉전시대의 마지막 잔재를 무너뜨리고 곧장 베트남 국민들에게 연대감을 나타냈다고 표현했다.
오바마는 부르댕과 분짜를 즐기면서 이번 아시아 순방의 목적, 베트남 사람들과 음식, 문화에 대해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이 방문한 식당은 베트남식 구운 돼지고기 요리와 분짜가 유명한‘분짜흐엉리엔’이다. 분짜는‘분’이라는 쌀국수를 새콤달콤하고 차가운 국물에 담갔다가 꺼내 먹는 음식으로 일본의 메밀소바와 먹는 법이 비슷하다. 기호에 따라 숯불에 구운 고기완자와 생야채를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유명 셰프이자 미식가인 부르댕이 출연하는 <파츠 언노운>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특색 있는 현지 음식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바마가 출연한 부분은 9월 시작되는 <파츠 언노운> 8번째 시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부르댕은 식사를 마친 뒤 트위터에“오바마의 젓가락질은 제대로였다”면서 음식값은 6달러였고 계산은 자신이 했다고 썼다. 또 트위터에“낮은 플라스틱 의자와 싸지만 맛있는 국수, 그리고 시원한 하노이 맥주”라는 글을 남겨 이날 만남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