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진출 환경 진단
최근 캄보디아가 7%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캄보디아라고 하면 1인당 GDP가 1,300달러를 하회하는 최빈국, 1,580만 명에 불과한 적은 인구, 열악한 인프라 등이 떠올랐지만 최근 2차 산업의 발달, 사회 인프라 개선, 소비 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캄보디아 투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
캄보디아는 외국인 기업 대상 투자 규제나 외국환 거래 제한이 거의 없고 자국 통화인 리엘이 있지만 달러 사용이 활발해 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 최저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변국보다 낮은 153달러에 불과하고 노동 가능 인구가 2070년까지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중위 연령이 24.9세로 젊어 노동력 확보도 용이하다. 여전히 전력 부족, 집적 산업 부재로 인한 원부자재 조달의 어려움, 높은 물류비 등이 투자 걸림돌로 꼽히고 있지만 연간 투자액의 약 70%가 사회 인프라 건설에 유입되고 발전소 건설도 늘고 있어 개선의 여지가 크다. 또한 2014년 프놈펜에 처음 문을 연 일본계 대형쇼핑점 이온몰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2호점 건설에 착수해 향후 소비 시장을 겨냥한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은 1997년 재수교 이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등을 활용한 지원 사업 뿐 아니라 무역, 투자, 인력교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캄보디아 협력을 강화해 왔다. 아직 무역, 투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한-캄보디아 무역 규모는 1997년 5,400만 달러에서 2016년 8.1억 달러로 확대되었으며 캄보디아 산업구조 특성에 따라 의류 및 관련 원·부자재 수출입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 음료,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 캄보디아 투자는 2007~8년 부동산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 정점을 찍고 감소했지만 최근 투자 분야가 금융,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제조업 등으로 다양화해지고 투자액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향후 캄보디아에는 건설, 식품 가공 및 요식업 분야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화 및 관광산업의 발달이 예상됨에 따라 주거용, 사무용 건물과 호텔, 리조트 등 관광 레저 시설 건설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이미 현대식 쇼핑몰에서의 장보기, 외식 등의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어 캄보디아 현지 식품 가공 및 생산, 판매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노동 집약 중심의 대규모 제조업은 주변국과의 사업 연계성, 인건비 상승 대응책, 초기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캄보디아에 이미 진출한 일본, 한국 기업들이 각각 태국과 베트남에 중심 생산 공장을 두고 캄보디아를 보조 생산지로 활용하는 사례를 참고하고, 그린필드형(Green Field Investment) 투자 외 현지 기업 인수 또는 자본 투자 방식의 진출 형태를 고려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