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하기만 하던 베트남 주식매매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주식거래 지침에 따르면 오는 8월 1일부터 신용증거금(margin)제도와 복수계좌보유가 허용되고 당일 동일계좌 내에서 동일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가 병존하는 것이 허용된다.
이런 제도 변화가 가져올 가장 큰 효과는 주식시장 거래의 원활화 또는 유동성의 증대이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베트남 주식을 거래하면서 호소하는 어려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거래상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매수를 하고 싶어도 매수가 어렵고, 매도를 하고 싶어도 매도가 되지 않는 점이었다. 또 여러 증권사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싶어도 1계좌 원칙에 묶여 하나의 증권사만 선택해야 했으나, 이제는 고객들이 여러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그 그때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변화되는 제도들을 알아보자.
신용증거금 제도 실시
먼저 신용증거금(margin)제도의 실시다. 이것은 예를 들어, 보유하고 있는 100만 동의 현금으로 200만 동(증권사마다 비율은 상이)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다. 이미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기는 했으나, 이는 법규의 근거 없이 베트남 증권당국이 묵인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에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기존에 실시되고 있던 것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은행, 파이낸스 등 금융기관의 증권에 대한 신용증거금용 여신 제공이 합법화되면서, 이 제도의 활성화가 예산되어 가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용공여 금리가 25%에 달하는 점은 투자자에게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계좌 허용으로 증권사 선택 가능
다음 복수계좌 허용. 그 동안 투자자들은 한 개의 증권사만을 선택해 한 개의 계좌만을 만들 수 있었다. 일단 계좌를 개설하고 나면 서비스측면이나 기타 이유로 다른 증권사에서 매매를 하고 싶어도 기존에 거래하던 증권사의 계좌를 폐쇄하고, 새로운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해야만 했다. 하지만, 기존 증권사가 협조적이지 않아 애를 먹는 사례가 많은데다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제는 투자자가 원하는 몇 개의 증권사를 선택해 여기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간 진정한 의미의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증권사는 리서치, 매매 시스템, 신용공여와 입출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동안 은행, 보험, 펀드 등 소위 기관투자가의 경우 한 개의 증권사만 거래할 수밖에 없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지 못했으나, 복수계좌 허용으로 각 증권사가 법인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여러 증권사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밖의 변화들
한편 그 동안 당일 동일계좌에서 동일종목에 대해 매수가 있을 경우 매도가 금지되었고, 매도가 있을 경우 매수가 금지되어 왔으나 이것이 허용된다. 물론 이것이 한국시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데이-트레이딩(day-trading)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트레이딩이란, 동일 종목에 대해 하루에 몇 번을 사고 팔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제도 변경에 소위 ‘T+3’(매수, 매도 후 3일 후 결제완료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3일 후 오후에 결제가 완료되므로 실제로는 4일후 결제가 된다고 봐야 한다)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당일 매수한 주식물량은 당일에 팔수 없고 매수 후 4일되는 날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여기서 당일 동일 종목의 매수 및 매도 가능은 기존 보유물량에 대한 매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이번 조치로 매수매도가 다소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거래시스템 도입 시 증시 선진화 기대
이번에 실시되는 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T+3’결제제도는 그대로 시행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데이-트레이딩도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 두 제도가 실시되면, 베트남 증권시장은 그야말로 한 단계 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거래규모가 활성화되면 기관을 비롯한 투자가의 참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호찌민증권거래소가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형 증권거래시스템이 베트남에 도입되면 앞의 두 제도가 실시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증권거래 제도의 선진화를 기대한다.
우리CBV증권 이사 임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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