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성장 추구
베트남 중앙은행의 올 경제운용 방향은 경제성장이 아닌 경제 안정에 둘 것임을 명확히 했다. 올 5월까지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19.8%에 달하면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경제정책의 목표를 GDP 성장율 7.5%에서 6%로 하향 조정하면서까지 물가상승을 15%대로 잡는데 두기로 했다.
이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 베트남 중앙은행이 최근 다음의 몇 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첫째, 경제의 안정적 기반 강화를 위하여 은행의 신용증가를 20% 내에서 억제토록 한다. 둘째, 중앙은행의 재할인율을 9%에서 14%까지 올리며, 마지막으로 환율로부터 오는 물가 상승압력을 줄이기 위하여 사람들이 베트남 동을 선호할 수 있도록 개인과 기업의 미 달러화에 대한 이자율을 낮춰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것 등의 조치이다.
이러한 조치가 효과를 거둘 경우, 세계 곡물가격과 유가의 안정과 맞물려 베트남 물가는 5월을 정점으로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기할 사항은 재할인율은 2011년 동안 계속 14%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자율을 더 이상 내릴 것으로 보이진 않으며, 물가는 2012년에는 한 자리 수 증가율에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부실 부채와 기업 경영에의 영향
베트남 정부의 경제안정화 정책에 따라 금융권과 현지 기업으로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우선 대출비용의 증가로 나타날 것이다. 정부의 타이트한 경제정책이 높은 대출비용으로 전이되고 결국 이는 베트남 현지기업이 금융권으로 여신 얻기에 좀 더 어려운 환경을 조정하게 될 것이다. 이는 현지 금융권 입장에서 보면 기업에게 여신제공이 어려워져 결국 은행의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용증가 20%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금융권들이 여신을 이 기준에 맞도록 축소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 정부의 경제안정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이로 인하여 물가상승 압력이 줄고, 안정적으로 외환보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결국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 공영 은행 관계자들은 만약 현 시점에서 농업과 제조업과 같은 생산부문이 비생산부문보다 신용증가에 따른 혜택을 본다면, 낮은 신용증가에서도 불구하고 베트남 경제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내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통하여 결국 부실한 기업이 정리되거나 개선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환율 예상
이번 베트남 중앙은행의 조치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하여 베트남 동의 환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동의 환율이 계속 평가절하가 된 이유는 첫째,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대외무역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그에 따라 베트남의 외환보유고가 감소된 점, 둘째 느슨한 경제정책과 높은 물가상승, 마지막으로 정부정책에 대한 낮은 신임도 등이 작용한 바 크다.
우선 대외무역 적자와 관련해서는 작년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2011년에는 무역적자가 호전될 것이며, 그에 따라 외환보유고도 증가할 것이다. 경제정책은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경제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환율은 올 3사분기에는 2만 600동 선에서 안정될 것이며 올 말과 내년 1사분기에는 2만 1400동, 그리고 내년 2사분기 이후에는 2만 2000동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는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의 지속 및 강도여부, 물가상승, 무역적자폭의 증가 등등의 여러 위험요소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권혁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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