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금융협력 조정위원회가 양국 간 주요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베트남의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수출·수입 보험이나 자금 조달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한국 기업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사업 증진을 함께 모색하는 한국무역보험공사 호치민지사 최주화 지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는 어떤 일 을 하나요?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 보험제도를 전담·운영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1992년 설립됐습니다. 말 그대로 수출보험과 수입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출보험’이란 수입자의 계약 파기, 파산, 대금지급 지연 또는 거절 등의 신용위험과 수입국에서의 전쟁, 내란 또는 환거래 제한 등의 비상위험 등으로 인한 수출자 또는 수출 금융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입는 손실을 보상하는 제도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수출을 촉진하고 진흥하기 위한 수출지원제도인 셈입니다. 수출보험제도는 그 공익적 특수성으로 인해 위험의 측정이나 보험료의 결정 등이 ‘대수의 법칙’에 의해 이뤄지기 보다는 수출 등 대외거래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따라 이뤄집니다. 보험자인 무역보험공사 역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으로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수입보험’은 원유, 철, 시설재 등 국민경제에 중요한 자원이나 물품을 수입하는 경우 국내기업이 부담하는 선급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거나 국내기업에 대한 수입자금 대출 지원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수출보험제도는 67개국 78개 기관에서 운영 중이며 WTO 체제에서 자국의 수출 증진을 위해 자국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하게 용인된 정책 수단입니다.”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베트남에는 언제 진출했으며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저희 호치민지사는 2004년 8월, 현 위치인 다이아몬드플라자에 자리 잡은 뒤 올해로 11년 됐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업무는 베트남 수입자 신용조사업무입니다. 저희 지사에 전화하는 분들의 8할이 신용 조사와 관련해서 연락을 하시는데요, 우리 공사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담보 등을 취하지 않고 신용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공사 지원제도를 이용하려면 수입자신용조사가 필수입니다. 베트남 수입자 조사 건수가 연간 1700~1800건 정도이며 저희 지사에서 300건, 약 20%가량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44개국 80개 로컬신용조사기관과 업무제휴협정을 맺고 신용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현재 3개의 신용조사 기관이 있습니다.”

>>> 공사의 베트남 자금 지원 업무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2014년도 베트남에 지원한 금액은 3조 원을 상회했으며 최근 5년간 사고 금액이 408억 원 정도로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베트남이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아 금융위기, 조선사위기 등이 있는 해에는 어김없이 사고 금액이 급증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작년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이 223억 불이었고, 교역량도 303억 불을 돌파했는데 작년 5월 수출금액은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베트남은 24%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공사 원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현재 주요 사업과 향후 베트남에 대한 사업 계획은?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협력 보증제도가 있습니다. 신한은행에서 공사 무역보험기금에 100억 원을 출연하고 공사는 신한은행에서 대출하는 금액의 보증배수 17배 즉, 1700억 원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작년에 베트남 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에 총 10건을 지원했고 비용은 8000만 불 상당입니다. 미얀마에도 기계수출 건으로 850억 원 정도 지원했습니다. 올해도 베트남 봉제업체 등에 함께 지원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지원건은 해외사업금융보험이라는 제도로 지원됐습니다. 이 제도는 수출자가 해외에 공장 신설이나 증설을 할 경우 은행이 대출해주고 돈을 못 받을 경우 공사가 손실을 보상해주는 제도입니다. 또한 작년에 비슷한 종목인 해외투자보험을 통해 베트남 섬유업체 2곳의 베트남 생산법인 증설 프로젝트 금융지원을 했습니다. 올해도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참여하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원하기 위해 수입자 신용조사에서 원자재 조달, 제조 단계, 선적 후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문제, 외상거래 시 대금 결제기간 동안의 자금부족 등 유동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공장 설비 증설 등을 계획하신 수출기업은 해외사업 금융보험을, 본사가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은 원자재 자금조달 등을 위한 수출신용보증(선전전),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커버할 수 있는 단기수출보험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저희 공사는 한국수출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대표자가 한국인이더라도 본사가 국내에 없으신 베트남 현지기업에는 지원이 제한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희 지사에 방문해서 업체별로 맞춤형 지원제도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