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고속 성장’에서 ‘고품질 성장’ 단계로 변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강력한 내수 확대 전략을 펼치자 우리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이 고품질 성장 단계로 나아가면서 경제 성장률이 9년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중 갈등,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의 확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경기 침체 상황에 연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월 22일 발표한 ‘2020년 중국의 6대 정책 방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8%로 전 분기 대비 12.8%p 급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앞으로도 속도보다는 혁신과 효율을 위한 정책과 내수 및 민생 안정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뜻하는 ‘온중구진(稳中求进)’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 중 소비 및 유효투자 진작을 통한 내수 확대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21~28일 동안 열린 전국 양회에서 ▷중소기업 지원 ▷시장 및 정부 혁신 ▷내수 확대 ▷대외개방 및 협력 ▷고용‧민생 안정 ▷환경‧에너지 관리 등을 하반기 6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한 재정적자 확대, 특별 국채 및 지방채권 발행 등 6조3500억 위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주목해 “우리기업은 중국 정부의 ‘6대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중국 시장 접근이 필요하며, 차세대 기술 융합 산업의 발전, 소비 진작과 수요 창출 등 내수 확대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중국 기업의 ‘인터넷+’, 데이터 경제 기반 제조업 혁신과 융합 서비스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현지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 생활서비스, 의료‧헬스 등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에 대한 R&D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프로젝트에 참여나 스마트카, 스마트 가전 수출 등 신시장 진출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글로벌 기술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해외에서의 중국기업 지재권 보호 또한 강화되고 있다. 이에 협력 프로젝트 수행 관련 제품 수출 시 상표권 및 지재권의 적시 등록과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커머스와 O2O소비가 재조명 받고, 정부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자유무역시험구 재량 확대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기회로 삼아 이커머스 유통채널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에 집중할 필요성도 돋보인다.
또한 내구재 교체 구매, 쇼핑거리 개선, 야간 경제 활성화, 농촌 소비 진흥 등 소비 촉진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자동차, 가전제품,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내수용 품목에 대한 전략적 수출 확대를 도모하는 방법도 모색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