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주요 수출 유망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이차전지 양극재 관련 공정설비를 제작해 납품하는 주식회사 석우는 지난 4월 2일 인도의 설비제조업체 S사와 온라인 3자 화상 수출상담을 통해 계약을 앞두고 있다.
석우의 핵심 수출품은 주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루가 날아다니거나 퍼지지 않게 하는 솔루션이다. 석우는 국내 이차전지 원재료 가공업체에서 발생하는 분체 비산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 개발을 요청받아 이를 만들어내게 됐다.
해당 설비는 큰 백(bag)에 담겨 있는 가루 분체를 배출할 때 튜브와 내벽 사이에 백 입구를 삽입하고 공기 공급 시 튜브가 팽창해 백 입구를 내벽에 밀착시켜 비산을 방지하도록 했다. 비산방지 커버 내부에 석션 후드를 설치하면 비산된 분체를 집진할 수도 있으며, 작업자 안전을 고려해 수작업 시 특수장갑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이미 이차전지 관련 원재료·제조·가공업체에 적용 사례가 있으며, 식품 분말 재료나 기타 화학제품 배출에도 방폭 사양을 적용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부터 파리협정이 발효되고 전기자동차의 보급도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석우는 해당 설비가 국내 업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막상 수출을 하고자 하니 해외 업체에 대한 아무런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할 따름이었다. 한정된 시간에서 타깃 업종의 해외 업체를 찾기 위해 외국 홈페이지에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보는 것 등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외국인 바이어 응대용 홈페이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알리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석우의 제품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들이 아니다 보니 바이어에게 제품을 이해시키는 것도, 어째서 필요한지 설명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리하여 석우는 한국무역협회에 가입해 수출현장 MC 전문위원을 배정받고 조언에 따라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에 신청해 수출마케팅 전문업체인 EC21과 손을 잡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게 됐다.
우선 일정 기간 단위로 바이어 리스트업을 진행해 이를 기초로 접선에 나서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반응이 있는 바이어와 화상회의 기회를 얻고, 수출상담에 필요한 통역 도움도 받았다.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 지원으로는 외국어 카탈로그도 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외국어 홍보영상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바이어에게 제품을 설명할 콘텐츠도 확보했다. 현재는 외국어 홈페이지가 제작 중이기에, 대신 한국무역협회의 충남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제품 사진과 설명 등 콘텐츠를 올려 홍보하고 있다.
마침내 이뤄진 화상상담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도 발생했다. 석우는 접선한 바이어에게 자사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제품을 공급해, 시스템에 통합하는 형식으로 수출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어는 만약 석우와 협력하게 된다면, 홍보 전 18~24개월 정도로 독점 계약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한, 바이어가 경우 인도 주변국들을 비롯하여 중동 지역에도 고객을 보유하고 있음에 따라 계약 지역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석우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와 미팅에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겼다”며 “저희는 인도 지역 각각의 해당 업체에 발주를 받고 수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생각했는데 현재 인도 지역 독점 계약을 우선 희망하는 회사가 있어서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며, 계약서 초안을 받아 검토해 회신한 상태”라고 밝혔다.
주식회사 석우는 현재 이차전지용으로 제작된 사양의 제품을 향후 해외시장 고객 요구사항을 받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각 현장에 맞는 공급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석우의 제품은 이차전지 공정용 제품으로 만들어져 인도 현지의 비슷한 모델에 비해 3배에서 6배가량 비싼 특수한 사례에 해당했다. 이차전지용으로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제품은 고가로 만들어졌지만, 재질은 적용처에 따라 바꿀 수 있기에 바이어와 협의가 가능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주식회사 석우는 앞으로도 해외 수요와 바이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