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차가 유행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건강과 천연 성분의 영양 공급에 관심을 가지면서 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시장은 6억7000만 유로이고 2025년에는 7억9000만 유로로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2021년 차 수입액은 전년보다 16.4% 증가한 2억356만 유로, 4만7051톤이었다. 같은 기간 차 수출액은 2.7% 늘어난 2억504만 유로였으며 물량은 2만1908톤이었다. 독일의 최대 차 수입국은 인도로 1만2352톤에 달한다. 이어 중국(9554톤), 스리랑카(6970톤), 아르헨티나(3578톤), 말라위(2588톤) 순이다.
독일 차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독일인 1인당 홍차, 녹차, 허브 및 과일차 소비량은 약 70리터였다. 이는 전년 대비 2리터가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통계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독일인 1인당 차 평균 매출액은 2021년 7.84유로에서 작년에는 1.7% 증가한 7.97유로, 2025년에는 9.42유로로 증가할 전망이다.
스태티스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차를 마시는 독일 가정의 58%가 ‘메스머’ 브랜드를 애용했으며 ‘티칸네’(52%), ‘립톤’(37%), ‘밀포드’(31%)가 뒤를 이었다. 자체 브랜드(PB) 제품은 25%로 나타났다. 현재 독일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일반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인기 있는 차 종류로는 59%가 ‘과일차’를 꼽았고 ‘허브차’(53%), ‘홍차’(49%), ‘녹차’(47%) 순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플라자 쇼핑몰의 차 전문점 테그슈벤드너 관계자는 “차를 애용하는 고객은 연령에 무관하게 다양하다”면서도 “연령에 따라 차의 종류별 선호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말차와 녹차가 유행이다. 허브차의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좋아하고 과일차는 여름에 얼음을 넣어 마시면 맛도 좋고 더위도 식힐 수 있어 인기다. 특히 과일차는 어린이들도 좋아해 가족이 함께 마실 수 있고 저녁 시간에 마셔도 위에 부담이 없으며 수면 방해를 받지 않아 가정에서 주로 구입한다.
홍차의 경우 젊은 층보다는 높은 연령대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차 전문점을 찾는 애호가들은 티백용 차보다는 직접 덜어서 파는 잎차를 선호하는데, 맛이 좋은 고품질 차를 원하기도 하고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테그슈벤드너 매장에 진열된 한국산 차는 다른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 상품으로 분류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차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일본이다.
독일에서는 자연식품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 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에 따르면 2020년 1~4월 독일의 유기농 차 매출은 524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유기농 차 트렌드에 맞춰 독일의 일반 슈퍼마켓이나 드러그스토어 차 코너에는 유기농 차 제품이 다양하고 PB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