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뉴스가 매일 커다란 활자와 함께 신문지면을 점령한다.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젊은 청춘들이 결혼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아 비혼족이 늘고 있다는 팩트가 큰 흐름 중 하나다. 또 다른 사실은 점점 결혼하는 시기가 뒤로 밀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아예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결혼을 포기하는 것도 늘고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밀리는 느낌이다. 
 
또 다른 흐름은 이미 결혼한 부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헤어진다는 점이다.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는 단어의 보통 명사화가 상징하듯, 이혼이 점점 많아지고 그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사라지고 없을 정도다. 결혼에 대해 그 누구도 선입견을 갖고 접근해서도 안 되고 독신이건 부부건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한다는데 이론이 없을 것이다.
 
과연 행복한 결혼은 무엇일까? 불행하고자 결혼하는 사람은 없으니, 모두가 결혼을 통한 행복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부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황혼이혼도 큰 흐름이니 오래 같이 했다는 것만으로 결혼을 잘 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필자가 결혼 30주년을 보내면서 듣고 배우고 읽은 ‘행복한 결혼’에 대한 선명한 기억이 있어 나누고자 한다. 확실한 것은 결혼이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끼리의 결합인데, 이런 모습이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많은 주례사에 흔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희생하라는 것이다. 얼떨결에 주례를 섰던 필자도 그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다. 쉽고도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고, 인관관계에서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처방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생이나 양보라는 말이 나오면 행복하고는 좀 멀어지게 된다. 화나도 참아야 한다는 말로 연결되어 답답해진다. 보다 속시원한 결혼성공의 키워드는 서로의 서포터가 되는 것이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결혼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자의 개성과 특성에 소금을 뿌려 숨을 죽이는 과정이 아니라, 각자의 특성과 장점에 거름을 주어 보다 잘 성장하도록 돕는 연합이다. 
 
연합의 의미는 각자 본연의 핵심은 그대로 갖고 눈을 마주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싶다. 같이 있지만 서로의 서포터가 되어 상대의 꿈을 응원하고 때로는 다그치기 보다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다. 절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에 조언은 하되 일단 결정되면 미소로서 응원하는 것이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정부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다. 경제적인 지원이나 다양한 길잡이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결혼에 대한 설렘이 오래 가고 부부간에 각자의 향기를 인정해주고 서로를 밀어주는 것이 행복한 결혼의 핵심이고 출산율을 높이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결정할 때 성혼선언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어떤 서포터가 될지를 고민한 내용을 하객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결혼 상대자를 두고 고민할 때 확실한 잣대는 내가 어떤 서포터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을까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이미 결혼했다면 이 글을 읽는 오늘부터라도 부부간에 서로 서포터가 되길 다짐해야 한다. 서로 부담이 되고 있다면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런 마음은 회사에서 동료 직원들을 바라볼 때도 똑같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고객은 바로 옆의 동료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내가 다른 직원의 서포터로 서는 순간 상대방도 나의 서포터로 다가온다. 세상의 이치는 한길로 통한다.
 
민영채 | W커뮤니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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