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 일본의 식품 소비 트렌드는 △간편함(Simple) △건강(Health) △이커머스(E-commerc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라고 KOTRA가 분석했다. KOTRA는 이 4가지 키워드를 ‘SHE’S(쉬즈)’로 명명했다.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여성이 식품 소비 주도권을 갖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KOTRA는 지난 30일 펴낸 ‘4가지 키워드로 보는 일본의 식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일본 식품시장의 현황과 특성을 분석하고 △팬데믹 장기화로 변화된 일본의 4가지 식품 소비 트렌드와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우리 기업이 일본 식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 간편함(Simple): 조리 시간을 줄이고 맛을 더한 냉동 간편식 인기 =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구조 변화로 조리가 간편한 냉동식품 수요 증가세는 코로나 이후에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식품 소비 주도권을 갖는 여성 소비자가 냉동식품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급속 냉동기술을 사용해 갓 만든 음식의 맛과 신선도를 그대로 재현한 고급 냉동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 레스토랑의 고급 요리를 가정에서 맛볼 수 있을 정도의 고급 냉동식품(일명 ‘홈스토랑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 건강(Health): 다이어트와 장 건강 개선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에 주목 = 팬데믹 속 일본 소비자의 건강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체지방 감소와 장 건강 개선을 돕는 기능성 식품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가 2022년 9월 시행한 건강기능식품 관심도 조사(20-60대 남녀 5790명)에 따르면 ‘복부 지방 및 체중 감소’와 ‘장내 환경개선 및 변비 개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같이 다이어트와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지방 감소 제품(예를 들어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녹차, 체지방 감소를 돕는 초콜릿이나 껌 등)의 판매 실적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내 환경개선 기능에 더해 스트레스 완화, 수면의 질 개선, 면역력 증진 등의 효능을 더한 유산균 기능성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커머스(E-commerce): 집콕 쇼핑족 사로잡은 퀵 커머스와 소셜 기프트 = 2021년 일본의 식품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6.7% 상승한 4조 4434억 엔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배달 앱이나 SNS 등 다양한 기업이 기존의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해 배달 서비스·메신저 기능 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퀵 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이 열리고 있다.
또한, 선물문화가 중요한 일본에서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온라인 기프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급 냉동식품이나 디저트 식품을 소셜미디어(SNS) 메신저의 소셜 기프트로 전하거나, 선물을 받는 상대방의 취향을 담은 테마를 선택해 보내는 취향 맞춤형 소셜 기프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버려지는 음식 줄여 지구환경 살리기 = 일본에서 매년 폐기되는 500만 톤의 음식물은 전 세계 기아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연간 식량 지원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음식물 폐기가 심각한 환경·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일본 소비자들은 식품 손실을 줄이는 푸드셰어링(Food Sharing)과 푸드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푸드셰어링 플랫폼 '쿠라다시(Kuradashi)'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최대 97%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판매수익의 일부를 구매고객이 선택한 사회공헌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식료품 유통·판매 플랫폼 '오이식스(Oisix)'는 브로콜리 줄기나 가지 꼭지 등 버려지는 식재료를 사용해 50여 종류의 푸드업사이클링 상품을 개발했다.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 식품시장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들이 항상 새로운 상품을 요구해 제품 수명이 매우 짧고 유행 변화가 빠르다”는 특징을 제시하며, “현지 소비자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상품 홍보전략에 빠르게 접목하고,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상품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