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 참가에서 세계시장 진출까지
우리 중소기업의 냉동김밥 제품이 SNS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그 이전에 수출을 위한 오랜 노력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에서 대형유통 체인 바이어를 만나 북미 진출에 성공했다는 올곧의 이호진 대표는 KOTRA와의 인터뷰를 통해 냉동김밥의 미국 시장 수출 계기와 앞으로의 진출 확장 계획을 밝혔다.
이호진 대표는 야근 중 남은 김밥을 먹다 “냉동김밥”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지난해 국내에서 ‘바바김밥’을 출시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쉽게 김밥을 구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성이 높지 않았고, 이에 해외 진출을 목표로 참가하게 된 2022년 서울푸드 전시회에서 미국 대형유통망의 바이어를 만났다.
하루아침에 SNS에서 소위 ‘대박’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호진 대표는 “서울푸드에서 바이어를 만난 시점부터 제품 판매대에 오르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알레르기와 육류에 민감한 북미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제품 테스트를 수십 회 거쳐야 했다. 이렇게 탄생한 냉동김밥은 ‘코리안 스시(Korean Sushi)’가 아닌 ‘김밥(Kimbap)’으로 입점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국에서의 선풍적 인기에 역으로 국내에서는 한발 늦게 이름을 알렸지만, 올해 들어 이마트24, SSG닷컴, 쿠팡 등 국내 대형유통망 입점에도 성공했다. 이호진 대표는 “급속 냉동 기술을 통해 신선함과 맛을 모두 살린 제품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현재는 전체 생산 물량의 95%가 수출용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 증설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곧은 내년 서울푸드에 참가해 동남아, 유럽 등 신규 시장진출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더하여 KOTRA의 수출바우처, 시장조사 등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해외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임을 전했다.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K-푸드와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서울푸드에 더 많은 유망 바이어를 유치해 우리 식품기업의 수출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