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X) 전환 속도가 더딘 일본 정보기술(IT) 시장에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장착한 한국 스타트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반 스타트업 브랜드 가운데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버티컬 상거래 플랫폼 '누구', 단기 렌터카 공유 플랫폼 '캐플릭스', 공유 캘린더 애플리케이션 '타임트리', AI 및 거대언어모델(LLM) 설루션 기업 '올거나이즈' 등이 일본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다.
일본은 제조업 기반에서 IT 기반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국가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10조엔(약 90조원)을 투자해 10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개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조사한 지난해 1월 기준의 국가별 유니콘 현황은 미국(651개)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국(172개), 인도(70개), 영국(49개), 독일(29개), 프랑스(25개), 이스라엘(23개), 캐나다(20개), 브라질(16개), 한국·싱가포르(각 14개) 등의 순이었다.
국내총생산(GDP) 총액 세계 3위인 일본은 6개로 18위에 그쳤다.
여기에다 일본은 다른 주요 국가들과 견줘 DX가 뒤처져 이를 필두로 한 IT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기업들이 커다란 DX 흐름에 대응이 늦은 만큼, 향후 '디지털 퍼스트'인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HR테크(인적 자원 기술) 기업인 원티드랩[376980]도 일본 채용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원티드랩 자회사 원티드재팬의 강철호 대표는 "고비용의 채용 수수료, 전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소극적인 신기술 활용 등 일본 채용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했다"며 "일본 채용 시장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재의 생산성과 유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한국의 채용 수수료가 연봉의 7% 수준인 데 반해 일본의 채용 수수료는 30∼35%에 달하고, 인사와 급여 등 일부분의 업무에만 IT 기술이 도입된 점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원티드AI'를 사용해 고비용의 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성공 과금 모델을 안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원티드랩은 일본 IT 인재 연결 기업인 라프라스, 일본 이력서 작성 서비스 기업인 야깃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일본 채용 시장 내 AI 모델 도입으로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